[기자수첩]삼성전자, 다이슨과 '맞짱' 성공하려면

[기자수첩]삼성전자, 다이슨과 '맞짱' 성공하려면

정지은 기자
2013.07.11 06:46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기자실에 유럽 진공청소기시장 1위 업체 다이슨의 'DC37'이 비치됐다. 삼성전자가 불과 보름 전 출시한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MotionSync)의 바로 옆자리다.

사연을 알아보니 비교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제품을 사내에 전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이슨의 'DC37'은 현재 프리미엄 청소기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히며 가격도 99만8000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가격은 75만원으로, 제품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이는 자동차업계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신제품 홍보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기아차는 2009년 준대형 럭셔리세단 'K7'을 출시할 당시 일본 렉서스 'ES350'과 혼다 '어코드 3.5'와의 비교시승을 통해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현대차 역시 2010년 신형 '쏘나타'와 토요타 '캠리'를 비교하는 시승회를 열고 정면승부를 벌였다. 이들은 대부분 시장 1위 제품과 자사 신제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제품력이 1위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세계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현재 외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 30만~40만원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머물러온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구조를 단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기자가 두 제품을 비교해보니 '모션싱크'가 'DC37'에 뒤지지 않았고, 경쟁할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션싱크'를 글로벌 1위 제품과 비교실험대에 올려놓은 것은 과감한 도전이다. 업계 1위 제품과 견줄 만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면 보다 신속히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물론 반대의 평가를 받는다면 '프리미엄'을 얻는 게 더딜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도전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소비자들의 불만이나 미흡한 측면을 신속히 발견해 보다 앞선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비교 시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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