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10대그룹 총수들이 지난 28일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마주앉아 국민들의 일자리 고민을 함께했다.
일자리는 이번 정부의 국정철학인 '국민행복시대 건설'의 키다.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키인 '일자리 창출 방정식'은 무엇일까. 박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일자리는 기업이 담당할 큰 몫 중 하나다.
정부 주도의 공공일자리는 생산적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효율적·생산적 조직인 기업에서 성장의 선순환 물꼬를 터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 방정식'을 정리해보면 '△일자리 증가=기업×(성장 동력+투자)÷규제'로 표현할 수 있다. '기업'이라는 상수에 '성장동력'과 투자를 곱하면 '일자리 증가'라는 답이 도출된다. 이 방정식에서 '규제'라는 변수의 나눗셈 크기를 줄이지 않으면 성장값은 크게 줄어 일자리 증가에도 한계가 있다.
규제는 공공의 선을 위해 최소한으로만 이뤄져야 하며 현재 공공의 선은 '일자리 창출'이다. 먹고 살아야 그 다음을 얘기할 수 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외부자원을 끌어들이고 힘을 모아 내부 핵융합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 선순환적 성장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규제를 줄여줘야 한다. 일정규모 이상으로 성장해 끊임없이 빛을 쏟아내는 태양과 같은 영속성을 추구해야 한다.
국내 대표기업들은 태양계 관점에서 보면 항성인 태양보다 행성인 '목성'에 가깝다. 여전히 태양빛이라는 국제환경에 의존한다. 환경의 변화에 일자리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의 수는 올해 14개로 몇 년 동안 정체됐고, 그나마 국내 최고 기업이라는 삼성전자가 14위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50위권 밖이다. 미국은 포춘 500대 기업 중에 140개, 중국은 89개, 일본은 62개, 독일은 29개를 보유한 데 비하면 아직 멀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에너지가 57위, 현대차가 104위를 기록했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LG전자, 한국전력, GS칼텍스, 기아자동차, 한국가스공사, 에쓰오일,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LG디스플레이 정도가 500위에 줄을 서 있다.
이들과 비교해 태양급 기업으로는 매출 세계 1위 로열더치셸그룹을 비롯해 월마트 스토어스, 엑슨모빌, 시노펙그룹, 차이나내셔널페트롤리엄, BP, 스테이트그리드, 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 토탈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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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더치셸은 삼성전자 매출의 2.7배 규모며, 엑슨모빌의 이익규모는 삼성전자의 2배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목성급이나 토성급에서 벗어나 태양급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른 행성과 위성에 빛을 비출 수 있다.
목성은 태양이 되지 못한 행성이다. 목성의 질량은 지구의 317배, 부피는 1316배지만 태양의 질량의 1000분의1도 안돼 행성에 머물렀다. 스스로의 중력으로 내부압력을 키워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임계값인 1500만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 커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규모를 키워야 하는 게 항성이 되기 위한 행성들의 운명이다. 그렇지 못하면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
국내 우리 기업들은 아직 목성과 같은 가스행성의 불안한 상태다. 스스로 빛을 내며 행성과 위성들을 따뜻하게 비추기 위해서는 규제에서 벗어나 힘을 키워 선순환적 성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일자리 창출 방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