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범 SKC솔믹스 대표 "내년 흑자전환 기반 갖춘다"

장사범 SKC솔믹스 대표 "내년 흑자전환 기반 갖춘다"

양영권 기자
2013.10.14 06:30

[인터뷰]"200억 유상증자는 차입금 상환용‥업황 개선에 재무구조 개선으로 흑자전환 기반 구축"

"반도체 부품소재 분야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다행히 태양광 시장도 점차 손실이 축소되고 있어 내년에는 조기 흑자전환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해 대표이사를 맡은 뒤 그동안은 재고 감축과 판로 확보, 생산 수율 높이기에 주력했던 장사범 SKC솔믹스 대표의 내년 포부다.

장사범 대표 /사진=양영권 기자
장사범 대표 /사진=양영권 기자

SKC(96,100원 ▲4,800 +5.26%)의 자회사 SKC솔믹스는 지난해 269억여원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27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 가운데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 분야가 태양광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사범 대표(사진)는 지난 1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가 개선 효과와 업황 개선 효과가 상승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SKC솔믹스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등 제조에 사용되는 '파인 세라믹' 소재인 알루미나와 실리콘, 실리콘 카바이드 등 핵심 3대 소재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SKC는 필름과 폴리우레탄에 치중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2008년 중소기업이던 이 회사를 인수했다. 반도체용 세라믹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교세라 등 일본 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업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었다.

SKC솔믹스는 SKC에 인수된 후 세라믹 분야에 7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공정이 유사한 태양광 잉곳, 웨이퍼 분야에 새로 진출하면서 1300억원을 투자했다. 세라믹 분야에서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업체 등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44억여원의 흑자를 보는 등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태양광 분야의 손실이 커지면서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400%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SKC에서 경영지원부문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장 대표는 경영 정상화에 사활을 걸었다. 그는 생산성 향상과 재고 감축, 생산 수율 제고 등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일본과 미국의 유력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최근 공시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역시 유통 주식수를 늘려 우호적인 기관과 외국인에게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장 대표는 "유상증자로 조달될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300% 정도로 낮추면 연간 11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 취임 후 단행된 경영상의 개혁 외에 대외적인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흑자전환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SKC솔믹스는 세라믹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 외에 해외에도 다수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었고,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을 증설하고, LG디스플레이 중국 법인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소재 수요가 늘 전망이다.

장 대표는 "우리가 공급하는 파인세라믹스 제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9400억원에서 2017년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현재 약 20% 수준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15년 5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태양광 역시 지난해 한 때 이 회사의 가동률이 20∼30%로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지만, 현재는 70%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태양광 역시 매년 10% 이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공급 과잉이 문제인데, 현재 최악의 시기는 지났고 내년에는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가 2015년이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관료에서 컨설턴트로, 다시 기업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9년 24살의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했다. 2001년 맥킨지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전직했고, 2004년 SK그룹에 영입돼 SKC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냈다. SK그룹에서는 오후 9시 이전에 퇴근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벌레'라고 소문이 나 있다.

그는 기업경영에 대해 "시장경제에서 생산과 소비활동이 가격으로 결론이 나듯이 경영 역시 '숫자'가 결과를 말해준다"며 "축구를 할 때 열심히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정책의 결과를 수치화하기 힘들고, 컨설팅 역시 결과가 숫자로 떨어지진 않는다"며 "하지만 기업 경영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행한 결과가 '숫자'라는 성적표로 나오는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약력

△충남 서산(48) △용산고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 행정학과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경제학과 박사 △행정고시 32회 △산업자원부 서기관 △맥킨지 컨설턴트 △SK네트웍스, SK경영경제연구소 상무 △SKC 화학사업전략본부장(상무) △SKC 전략경영본부장(전무) △SKC 경영지원부문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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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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