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북극항로로 수백억 아끼고도 운임 인상

대한항공·아시아나, 북극항로로 수백억 아끼고도 운임 인상

노경은 기자
2013.10.15 11:16

[국감] 정우택 의원 "대한항공 300억·아시아나 80억 절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공로를 이용하며 연간 수십억원의 유류비를 아꼈으나 항공료는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우택(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30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09년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80억원을 절약했다.

북극항로는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 지역에 설정된 항공로로 앵커리지와 캄차카를 통과하는 종전 항공로를 지날 때보다 비행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발 미주노선이 11개로 이 가운데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시카고, 토론토 등 5개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만 애틀랜타 209회, 워싱턴 174회, 뉴욕 364회, 시카고 153회, 토론토 112회를 운항했다. 연간 약 2000회를 북극항로를 이용해 운항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2011년 537만달러(약 58억원)를, 지난해에는 383만달러(42억원)를 절약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270만달러(30억원)를 아꼈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과 시카고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뉴욕 노선과 시카고 노선에서 각각 233만달러와 65만달러를 절약했다. 이를 합하면 우리 돈으로 약 33억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처럼 북극항로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지만 오히려 운임은 올리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을 시작한 2006년 인천∼뉴욕 기준으로 평균요금으로 약 204만원을 받았다. 그러다 2009년 운임을 224만원으로 9%가량 인상했다. 항공료는 이듬해에도 236만원으로 약 5%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뉴욕 노선 기준 평균요금을 2009년 약 224만원에서 2010년 약 236만원으로 올렸다.

정 의원은 "북극항로 이용허가를 정부에서 받은 덕분에 연간 수십억의 비용을 절감한 만큼 승객에게 일정부분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물가인상과 환율변동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많았지만 북극항로 운영 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항공운임을 동결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2009년 전세계 불황으로 항공료를 9% 올렸지만 2012년까지 연 평균을 따지면 운임 인상률은 2% 정도로, 이는 물가 상승률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소비자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가 인상률 내에서 적극 관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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