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韓기업, 인상깊어"

"성공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韓기업, 인상깊어"

양영권·하세린 기자, 사진=최부석 기자
2013.12.04 06:32

[인터뷰]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경제부 장관

사진=최부석 기자
사진=최부석 기자

"한국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지만 않고 성공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입니다. 이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주 방한한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경제부 장관(사진)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헝가리는 1990년 전후 동구권 해체와 함께 자유시장 경제를 채택한 나라다. 이후 20년 넘게 흘렀지만 아직 사회주의의 물을 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미하이 장관은 "40년간 공산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헝가리 국민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시장경제체제 전환 이후 23년이란 기간은 헝가리인들에게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기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처럼 열심히 일하는 좋은 사례를 헝가리인들에게 소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즈니스 세계에선 개인 노력에 따라 승진도 하고 더 많은 임금도 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헝가리인들이 진심으로 믿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하이 장관은 방한 기간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KSP(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 협력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헝가리 측은 투자활성화·위기관리와 관련한 정책경험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 헝가리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2652달러에 달하며 이미 한국에서도 한국타이어와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25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미하이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헝가리를 중부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조세, 무역, 투자유치 등 분야에서 어떤 정책을 채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의 투자환경에 대해 "그동안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세제시스템을 정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며 "법인세는 대기업 19%, 중소기업 10% 수준이고 개인소득세도 16% 일률 과세로 유럽에서 굉장히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교역의 75%가 유럽시장과 연계돼 있다"며 "특히 한·EU FTA(자유무역협정)에 있어 한국기업들엔 헝가리가 굉장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하이 장관은 한국의 문화산업을 주목했다. 그는 "한류도 헝가리에서 큰 관심대상"일며 "한국을 영화산업이 강한 나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람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제작한 앤드루 바즈너가 헝가리 출신"이라며 "헝가리정부가 그에게 헝가리 영화산업 재건업무를 맡겼고 최근 많은 발전이 이뤄져 헝가리에서 영화하기가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지은 스튜디오에서 많은 미국과 프랑스 영화인이 촬영을 하고 가고 세금감면 등 혜택도 많이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관심이 있으면 우리가 최대한 좋은 조건을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체제전환 이전부터 사회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했다. 이를 '굴라시 사회주의'로도 불렀다. 미하이 장관은 이 경험이 특히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번에 자본주의로 전환할 수는 없는 일이고 (개방의) 문을 단계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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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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