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큰 中, 부활하는 日…新 TV 삼국지

부쩍 큰 中, 부활하는 日…新 TV 삼국지

라스베이거스(미국)=유엄식 기자
2014.01.09 06:20

[2014 CES]中 4개월 만에 커브드 TV 내놔, 日 UHD로 역전 노려

“작년만 해도 기술력 차이가 꽤 컸는데, 이젠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TCL,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 부스를 둘러 본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LG전자의 105형 커브드 UHD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105형 커브드 UHD TV.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190,100원 ▲100 +0.05%)LG전자(123,600원 ▲2,500 +2.06%)에 기술력 격차가 느껴졌던 중국 업체들이 풍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여기에 엔저로 체력을 비축한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한·중·일 TV 삼국지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85형 벤더블 UHD TV. 리모콘으로 화면 곡률(휘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85형 벤더블 UHD TV. 리모콘으로 화면 곡률(휘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에 쏠렸다. 양사는 동시에 공개한 세계 최대 크기인 ‘105형(인치) 커브드(Curved) UHD(초고선명) TV’는 물론 화면 곡률(휘어진 정도)을 리모콘으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TV’까지 내놓으며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올해 CES 2014에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그동안 '카피캣'으로만 인식됐던 중국 업체들이 베끼기에서 벗어나 저마다 독특한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TCL의 Z스페이스. 센서 기술을 활용한 3D 구현 기술이 뛰어난 수준이다. /사진=유엄식 기자
TCL의 Z스페이스. 센서 기술을 활용한 3D 구현 기술이 뛰어난 수준이다. /사진=유엄식 기자

우선 TCL이 공개한 Z스페이스는 색다른 3D 체험을 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화면에 장착된 4개의 센서는 시연자의 3D 안경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런 움직임을 유도하며 평면이 아닌 입체 모형을 디자인하는 것을 가능케 해 준다. 특히 펜 형태인 센서장비로 화면 속의 물체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기술은 실질과 가상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착각이 들게 될 정도다.

기술이 구현된 패널은 풀HD급으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또한 소형(30.5형) 풀HD OLED TV도 대형화에 중점을 둔 국내업체에선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다.

하이센스의 65형 인터렉티브 TV.  손가락 움직임으로 화면을 직접 움직일 수 있어 흡사 대형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사진=유엄식 기자
하이센스의 65형 인터렉티브 TV. 손가락 움직임으로 화면을 직접 움직일 수 있어 흡사 대형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사진=유엄식 기자

하이센스가 내놓은 65형 인터엑티브 TV도 우리는 물론 일본 업체들도 크게 주목하지 않는 틈새 상품이다. 커다란 터치패드 TV화면은 대형 태블릿 PC를 쓰는 느낌을 준다. LG전자도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대형 터치 패널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하이얼,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은 65형, 55형 커브드(Curved) UHD TV, 55형 OLED TV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커브드’ TV를 부스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9월 IFA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기술격차를 좁힌 셈이다.

화질이나 곡률(화면 휘는 각도) 등은 여전히 국내업체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복병이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파나소닉의 대형 평면 UHD TV. 소니 등 일본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커브드 제품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사진=유엄식 기자
파나소닉의 대형 평면 UHD TV. 소니 등 일본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커브드 제품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사진=유엄식 기자

반면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곡면 TV 경쟁보다는 85형이하 평면형 라인업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도시바와 파나소닉 등이 곡면 TV를 전시하고 있지만 1~2개 모델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선 국내업체들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며 “프리미엄 시장보다는 향후 50형이하 보급형 UHD TV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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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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