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별 철강사 장단점 및 불황 시달리는 고객사 관계 고려해 '분산 발주' 방침

세계 조선업 사상 총 수주금액 최대 발주 프로젝트인 러시아 '야말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쓰일 후판이 4개 철강사에 분산 발주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대우조선해양(131,800원 ▼2,100 -1.57%)은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 쓰일 후판 총 64만톤을POSCO(468,750원 ▲2,250 +0.48%),현대제철(45,750원 ▲1,650 +3.74%),동국제강(11,400원 0%)과 일본의 신일철주금(구 신일본제철)에게 분산 발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후판 분산 발주는 선박 설비별 소요 철강재에 대한 각 철강사 기술력의 차이 때문이다. 선박이 운용될 지역의 기온은 영하 52도로 알려졌다. 'ARC7'로 명명된 16척의 선박은 최대 두께 2.1m의 얼음을 깨며 조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쇄빙용 특수강 및 특수후판이 선박에 탑재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설비의 경우 국내 철강사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일부 국내 철강사가 있지만 기술유출 문제 때문에 쇄빙 특수강 관련 원천기술은 전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 철강3사 외에도 신일본주금이 예비용 강재를 제출해 대우조선해양이 4곳의 강재를 모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후판 분산 발주 방침은 불황에 시달리는 철강 고객사들과의 관계 역시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근래 만성적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사들이 자사 물량을 쏟아낼 공급처를 찾아 전전하는 사이, 야말프로젝트 후판 발주를 통해 고객사와 관계를 굳건히 만든 뒤 조선업 호황이 찾아올 경우 안정적 공급처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말프로젝트에 후판을 공급하기 위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과 한 외국 철강사가 시험용 강재를 제출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외국 철강사는 조강생산량 세계 2위인 일본 신일본주금으로 알려졌다.
야말 프로젝트는 2017~2018년 사이에 러시아 서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60%), 프랑스 토탈(20%),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20%)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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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17만㎥급 쇄빙 LNG선 발주는 9일 현재 10척 계약이 진행됐으며 늦어도 올해 9월까지 6척이 더 발주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러시아 소브콤플롯과 1호선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8일 캐나다 티케이와 6척, 같은날 일본 MOL과 3척을 계약했다. 소브콤플롯은 올 가을이 가기 전 6척을 추가 발주할 전망이다.
1척당 가격은 3억1600만달러(약 3196억원)으로 16척 전량 발주될 경우 총금액 50억5600만달러(약 5조1156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1척당 대략 4만톤 정도 후판이 소요되는 셈이라 16척 전량 발주될 경우 64만톤 가량 후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본 계약이 체결된 1호선은 2016년 러시아 카라해에 새로 짓고 있는 사베타항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