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0.46%, 경우 1.19% 소폭 증가…등유·벙C커유는 대체연료에 밀려 하락세 이어가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국내 소비량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유 정제마진 약세에 소비세마저 둔화되면서 정유사들의 상반기 실적부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총 4억623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3%(93만배럴)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3550만배럴이 소비돼 지난해 상반기 대비 0.46% 늘었고, 경유역시 7042만배럴로 1.19%늘었다. 화학제품의 원료인 납사(나프타) 소비량은 1963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4.03% 증가했다.
반면 등유와 벙커C유는 각각 26.9%, 20.88% 하락한 703만배럴, 1780만배럴씩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난방연료 부문의 도시가스, 전기연료 대체와 선박연료의 친환경 연료 대체 흐름 탓에 이 연료들의 소비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LPG(액화석유가스)도 LNG(액화천연가스)에 밀려 5.22% 준 4404만배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휘발유와 경유 소비세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세계 경기 회복이 더딘 게 국내 소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제품의 국내소비 둔화는 곧바로 정유사들의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SK이노베이션(149,800원 ▲16,800 +12.63%)은 정유부문에서 2분기에만 영업손실 214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0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유사업 부문의 적자가 회사 전체의 실적부진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에 앞서 2분기 실적을 공시한S-OIL(134,300원 ▲15,600 +13.14%)역시 2분기 정유부문에서 1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적자폭은 되레 159% 늘어난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고 인도와 중국 등 기존 석유제품 주요 소비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정유사의 실적 부진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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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와 자국 정제시설의 가동으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의 석유제품 소비가 줄었고 국내 소비 정체와 맞물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 세계 석유제품 소비가 줄어들어 정제마진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우리 정유사들의 실적부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