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 "9~10월 윤활기유 공장 가동"…S-OIL "PX대신 MX", GS "윤활유+유화 사업부 통합 시너지",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빼든 정유사들이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까지 페트병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 매출로 정유부문의 실적 부진을 메워왔지만, 이 PX마저 공급과잉에 시달리면서 윤활유 등 새로운 수익원 강화에 사업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SK이노베이션(149,800원 ▲16,800 +12.63%)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분기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41.1% 성장했다.
회사의 주요 사업부문인 정유부문(SK에너지)이 2149억원대 영업손실을 봤고, 화학부문(SK종합화학)과 자원개발부문(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과 달리 홀로 선전한 셈이다.
SK루브리컨츠는 오는 9월 스페인 에너지업체 '렙솔'과 합작으로 설립한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 공장이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석유광구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새로 매출이 발생해 하반기 실적반전을 꾀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뿐만이 아니다. 최근 친환경 규제 등으로 성장한 고급 윤활기유 시장이 회사의 새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OIL(134,300원 ▲15,600 +13.14%)은 지난 5월 최고급 윤활유 브랜드 'S-OIL7'을 출시하고 고급 윤활유 시장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82,100원 ▲5,300 +6.9%)칼텍스는 최근 사업부 구조조정에서 윤활기유 사업본부와 석유화학사업 본부를 통합했다. PX에 집중된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양 사업본부 간에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윤활기유 설비가 없던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9~10월 글로벌 석유업체 '셀'과 합작으로 지은 대산 윤활기유 설비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연산 80만톤 규모의 PX공장에 대한 정기점검에 들어갔는데, PX업황에 따라 재가동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S-OIL은 윤활유 사업 강화와 더불어 석유화학부문 자체의 PX 판매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중간원료인 MX(혼합자일렌)의 수익성이 PX보다 높아지면서 PX가동률을 줄이고, 대신 반제품 형태인 MX를 직접 시장에 팔고, 벤젠 등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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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측은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PX의 화학제품 판매 비중을 71%에서 6%포인트 낮췄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벤젠은 19%에서 5%포인트 늘린 24%, MX는 3%에서 5~6%까지 판매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 울산 온산공단에 준공예정인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본격 가동해 PX의 판매비중을 47%까지 떨어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PX는 지난 18일 전주대비 5.6%(79달러) 오른 톤당 1484달러에 거래됐다. PX거래가격은 지난 5월 톤당 1170달러대에 형성된 이후 꾸준히 상승, 현재 14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는 PX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인데다 여름철 계열 수요가 겹쳐 PX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국내에서만 연산 330만톤의 증설설비가 가동되는 등 공급 증가 요인으로 PX가격은 다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