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사장 고강도 개혁 2탄, 전국사업장 대상 적용 검토중

현대중공업(471,500원 ▼500 -0.11%)이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 현행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격 개편하기로 했다. 이는 '성과에 따라 보상하겠다'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개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임원 일괄 사표와 영업조직 통합에 이은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 세 번째 작품인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국 사업장의 과장 직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변경할 방침을 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중이다. 지난달 출범한 기획실이 해당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0대 그룹 중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다 연봉제를 도입해 성과 중심 급여를 책정하고 있다"며 "현 제도인 호봉제에 대한 개혁을 검토중이지만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구원투수'로 불리는 권 사장은 지난 9월 취임한 뒤 상무보 이상 260여명의 일괄 사표를 받아 그 중 81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중이다.
권 사장의 개혁안에는 단순히 '칼바람'만 들어있지는 않다. 지난달 임원인사시 노동열 조선사업본부 기정을 상무보로 승진시키면서 창사 이래 최초의 생산직 출신 임원을 만들었다.
회사 일각에서는 이번 연봉제 전환이 인건비 절감 내지는 구조조정 사전작업일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의 평균 급여는 7232만2000원이었다. 연간 급여 총액은 1조9704억8270만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한 현대중공업 직원은 "임원이 30% 이상 날아간 마당에 직원들도 온전히 자리보전하기는 무리일 것"이라며 "성과를 못 내고 매년 호봉만 쌓여가는 일부 유휴인력들은 어느 정도 연봉 조정이 진행되면 자연스레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인적 구조조정 외에도 한계사업 및 수익성이 악화된 해외법인 등에 대해 순차적 정리 방침을 밝혔다. 또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켜 효율성을 제고했다.
아울러 7개 사업본부 아래의 부문을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축소하고 해외주재원까지 대폭 줄였다. 대신 단기파견을 늘리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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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대중공업 직원은 "권오갑 사장의 울산 집무실 바로 옆에 제도개선전담팀 사무실이 있어 상시적으로 제도개선안을 사장에게 보고하고 있다"며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본부는 예년만큼의 연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