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실사 청산가치 2100억·계속기업가치 6100억원…관계인집회 후 회생계획안 마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국내 태양광 1위 업체넥솔론에 대한 실사 결과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채권단은 조만간 회생계획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IB(투자은행)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주회계법인은 넥솔론의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2100억원, 계속기업가치가 6100억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넥솔론은 글로벌 태양광산업의 불황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계속기업가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만큼 법원은 청산보다는 회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넥솔론의 법정관리인은 오는 21일 열리는 1차 관계인 집회로부터 4개월 안에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법정관리인은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맡고 있다.
회생계획안에는 감자 계획이 포함될 전망이다. 대주회계법인 조사 결과 넥솔론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관련 법에 따르면 법정관리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인 경우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감자해야 한다. 의무감자 규정은 이달 중 개정될 예정이지만 넥솔론은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에 기존 규정을 따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솔론의 반기보고서상 개별재무제표 기준 자산은 8333억원, 부채는 8420억원인데 회계법인의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감자 비율은 추후 논의된다.

넥솔론은 태양광 잉곳(태양전지 웨이퍼 가공을 위한 원통형 기초소재)과 웨이퍼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 기업이다. 이수영 OCI 회장의 아들인 이우현 OCI 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지난 2007년 설립했다.
2008~2009년 태양광 시장 호황을 타고 2011년 IPO(기업공개)에도 성공했지만 중국 태양광 기업의 저가공세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대출원리금 1537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원금회수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법정관리 신청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관계사인OCI(375,000원 ▲3,500 +0.94%)는 넥솔론에 대한 부당한 재무지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폴리실리콘을 납품하고 받은 매출채권 720억원의 출자전환 가능성이 커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OCI는 이미 지난 3분기에 600억원을 손실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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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우정 대표와 이우현 사장의 넥솔론 지분율은 각각 2.77%, 17.75%다. 이 대표는 지분 23%를 지닌 최대주주였지만 주식담보대출 채권자들이 법정관리 신청 이후 담보권을 행사,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