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重 사장, 직원승진 공문보다 20분 앞서 직접 축하 문자보내

"자랑스러운현대중공업(464,500원 ▼7,500 -1.59%)○○○ 대리의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대표이사 사장 권오갑"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이 지난 5일 직원 인사 공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승진 대상 직원들 모두에게 직접 축하 문자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원 인사를 금요일 공문으로 확인했는데, 이번에는 공문이 뜨기 15~20분전 권오갑 사장에게서 직접 문자를 받고 승진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깜짝 이벤트처럼 사장 이름으로 진급 대상자에게만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이 직원들에게 직접 승진 축하 메시지를 돌린 것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최악의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권 사장은 지난달 26일 파업 제지 호소문을 통해 "저는 우리 회사가 반드시 재도약할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과 목표를 갖고 있다"며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이익이 날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연말 직원 인사를 통해 4급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대리와 과장으로의 승진률을 각각 20%씩 상향 조정하고, 특진비율도 지난해 8%에서 10% 이상으로 높였다. 또 특진 연한을 2년으로 확대해 승진 대상자가 되기 위한 의무연한을 2년 덜 채우더라도 성과가 있을 경우 승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10월 현대중공업은 임원의 31%(81명)를 줄이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지난달에는 과장급 이상 일반 직원들의 급여체계를 성과 위주 '연봉제'로 전환했다.
연봉제에 따라 직원에 대한 차등폭은 ±30%(최대 60%)이며, 임원에 대한 차등폭은 ±35%(최대 70%)다. 삼성, LG 등과 비교할때 제조업체로서는 개인 연봉 차이가 많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업무 성과가 가장 뛰어난 직원은 현재 연봉 대비 130%를 받고, 가장 못한 직원은 현재 연봉 대비 70%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