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조 벌었다' 삼성 메모리 이익률 세계 최고 수준…"HBM4 완판"

'54조 벌었다' 삼성 메모리 이익률 세계 최고 수준…"HBM4 완판"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4.30 14:57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률 72% 웃돌 듯..."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내년 수요 접수 중"

삼성전자, DS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 DS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분기 영업이익 54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AI(인공지능)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가 사실상 완판(완전판매)되며 메모리 사업부의 수익성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222,000원 ▼4,000 -1.77%)는 30일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배, 3.3배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2조60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61%, 영업이익의 93.9%를 DS부문이 담당했다.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은 65.7%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대부분의 이익이 발생한 메모리사업부만 따로 보면 수익성은 더 높다. D램과 낸드를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의 1분기 매출(74조8000억)을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71.8%에 이른다.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은 54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률이 72%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1만원어치의 메모리를 팔아 7200원 이상을 남긴 셈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기업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이다. 최근 실적발표를 진행한 분기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65%,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5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영업이익은 36.1%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1,292,000원 ▼1,000 -0.08%)의 영업이익률(71.5%)도 넘어섰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SK하이닉스(37조6000억원)를 약 16조원 앞섰다. 메모리 생산능력에서의 우위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D램 비중이 컸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평균판매가격이 D램은 전분기 대비 90% 초반, 낸드는 80% 후반 상승했다"며 "범용 D램의 가격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범용 D램 간 수익성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수요와 고객 관계, 기술 경쟁력 등을 고려해 생산량의 균형을 맞출 전략이다.

메모리 앞으로 더 좋다…"내년 공급 부족 더 심화"
삼성전자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지영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D램은 사실상 완판 상태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남은 분기에서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 부사장은 "수요 대비 공급 충족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예년과 달리 공급 부족을 우려한 고객들로부터 내년 수요가 미리 접수되는 상황으로 현재 확보된 수요만으로도 내년 공급 격차는 올해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제한된 생산능력 내에서 수익성이 높은 AI용 제품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도 '솔드아웃' 상태다. 김 부사장은 "HBM4는 차별화된 성능으로 고객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준비한 생산 물량이 모두 솔드아웃된 상황"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 이상이 HBM4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고객사들은 삼성전자와 3~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기반해 당사가 공급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년 공급 계약을 추진 중으로 일부 고객사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호 신뢰 기반의 기존 공급 계약과 달리 상당한 수준의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대비 투자금액, 기간, 기술 난이도 등 모든 면에서 운영 리스크가 높아진 환경에서 다년 계약을 통해 고객과 삼성전자 모두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사업의 호조는 파운드리와의 시너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함께 묶는 '턴키' 계약 수요가 늘고 있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턴키로 확보하려는 고객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형 고객사와 2나노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고 가까운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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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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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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