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1등석에서 나락으로…조현아의 '4가지' 내려놓기

1주일만에 1등석에서 나락으로…조현아의 '4가지' 내려놓기

양영권 기자
2014.12.12 09:04

부문보직→부사장→등기이사→계열사 대표 미련 둬 사태 키워… "위기관리 매뉴얼은 빵점"

조현아 전대한항공(26,800원 ▼200 -0.74%)부사장이 12일 이른바 '땅콩 리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칼호텔네트워크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석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 8일 저녁 대한항공 명의의 '입장 자료' 발표→조 전 부사장의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보직 사퇴(9일 저녁)→대한항공 부사장직 사표 제출(10일 오후)에 이은 4번째 조치다.

사건에 대한 입장 역시 조 전 부사장은 당초 회사의 입장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담당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는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원회의에서 사과(9일)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마지못해 직접 국민 앞에 직접 나와 사과를 하게 됐다. 문제의 본질을 빗겨간 해명에 여론이 더 악화된 탓이다.

지난 5일 사건이 벌어지고 채 일주일만에 조 전 부사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대한항공 등기임원과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출국정지와 함께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전락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 결과에 따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징역형 선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은 동생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 전무와 함께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이제 한진그룹 후계 경쟁 대상에서도 멀어지게 됐다. 한진그룹 계열사 한진칼(지분 2.50%), 대한항공(1.08%) 등의 주주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이번 사태의 크기를 볼 때 그가 재기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재계에서는 처음부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초기에 적절한 처신을 하지 못한 것이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땅콩 리턴' 자체도 문제지만, 사후 대응이 더 문제라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조 전 부사장은 잘못이 없다는 식의 안하무인격의 대응이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며 "처음에 보직 사퇴에만 그친 것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국토부 조사에 당장 응하지 않겠다고 한 것 역시 특권의식에 젖어 있다고 비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올 초 대학생 9명을 포함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비교한다.

재계 관계자는 "마우나리조트 사고의 경우 사고 즉시 그룹 회장이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현장에서 수습을 지휘한 결과 그룹 이미지 악화가 최소화될 수 있었다"며 "조 전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 매뉴얼은 챙기면서도 정작 위기관리 매뉴얼은 빵점짜리였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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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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