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전자 정말 괜찮나요?"

[기자수첩]"LG전자 정말 괜찮나요?"

박종진 기자
2015.09.08 18:40

"LG전자 정말 괜찮은가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LG전자(127,500원 ▼2,400 -1.85%)를 걱정했다. 업무상 이해관계는 직접적으로 없지만 경제 관련 당국자로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염려하는 차원이다.

회사 내부 분위기, 제품전략,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등 이것저것 궁금증이 많았다. 한국을 대표하던 금성(GoldStar) 시절부터 떠올리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LG전자에 대한 우려는 산업계를 넘어섰다. 자본시장 참여자, 정부 관계자 등 LG전자를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주가는 불안감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2013년 4월만해도 한때 9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하염없이 떨어져 지난달 4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LG디스플레이나 LG생활건강에 한참 밀렸고 중견업체로 불리는 한샘이나 코웨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줄어들며 그룹 주력사로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다행히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최근 분위기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 8일 주가도 7% 가까이 급등했다. LG전자는 대규모 적자를 냈던 TV부문에서 하반기 흑자전환을 자신한다.

그러나 근본적 수익성 회복은 또 다른 문제다. 바닥을 친 실적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것과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로 향후 몇 년이나 버틸 수 있느냐는 별개란 시각이다. TV시장 불황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스마트폰 경쟁력도 선두업체와 추격자 사이에 끼여 위태롭다. 자동차부품사업은 아직 시작단계여서 사실상 가전사업만이 LG전자를 지탱하고 있는 구조다.

세계 모든 전자회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거는 와중에 LG전자는 아직 이렇다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같은 전략적 변화도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어쩌면 LG전자 스스로 느끼는 위기감보다 위기는 더 빨리 찾아올지도 모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그토록 강조하는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돌파구를 찾는데 방해되는 편견이나 고집은 과감히 버리고 바꿀 필요가 있다. LG전자가 제대로 서야 삼성전자와 함께 국가 전체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진다. 많은 이들이 판을 뒤흔드는 LG전자의 변화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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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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