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131,800원 ▼500 -0.38%)이 서울 다동 본사 사옥 매각을 올초부터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8월 본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수개월 앞선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1일 대우조선해양 사옥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지난 4월초부터 매각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건물은 연면적 2만4854.29㎡(약 7518평)에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다.
이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1600억~1700억원 수준으로 당산동 사옥을 포함해 2000억원대에 매각하는 방안도 놓고 올 초부터 논의를 시작해 현재까지 협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업체가 협의를 한 만큼 적어도 올 초인 2~3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사옥 매각을 놓고 검토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5월 초에는 산업은행과 입수 업체 간에 직접 접촉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추진 시점인 올 초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4000억원(2012년 4862억, 2013년 4409억원, 2014년 4711억원)을 넘어서 2015년을 준비하던 시기로 다른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유일하게 대우조선해양만이 호실적을 올린다고 찬사를 받던 시점이다.

자금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어보였던 시점이다. 올 3월말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이 회사가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인 유동부채는 11조 9015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13조 7603억원으로 부채보다 1조 8588억원 많았다.
재무제표상으로는 최소한 1년 이내에는 충분히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본사 사옥까지 팔만큼 시급한 상황이 아니었다. 또 당시엔 비핵심자산 매각 방침을 밝히며 수주잔고가 많아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며 여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 시기부터 본사 사옥 매각도 같이 추진했다는 게 매각에 정통한 소식통의 얘기다.
이런 상황은 6월말 상반기 결산시점에서 급반전됐다. 한분기만에 유동자산이 11조 4282억원으로 줄었고, 유동부채는 14조 66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훌쩍 넘어서 대우조선해양의 장부상에는 1년 내에 3조 2000여억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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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다동 사옥 매각은 산업은행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산업은행도 진행단계부터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정성립 사장(올해 5월 취임)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인식 시점과 관련 "올해에야 부실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