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금지원 후 대출상환 및 매각 재추진

대우조선해양(131,800원 ▼500 -0.38%)이 중구 남대문로 본사 사옥에 대해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에서 1000억원대 담보대출로 선회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실사가 끝나면 이달 말 금융권 자금지원을 받아 대출금을 상환하고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긴급자금 수혈을 위해 본사 건물을 담보로 1000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회사는 남대문로 사옥의 장부상 가치를 1600억원으로 기재해놓았다. 서둘러 대출을 받은 뒤 선박 건조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일즈앤리스백에서 담보대출로 긴급 선회한 건 현금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서다. 회사는 당장 12일로 예정된 협력사 결제대금 300억원을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금 유입이 막히는 바람에 추석 전 상여금 일부 지급이 무산되고 9월 급여조차 간신히 지급하면서 부득이 본사 담보대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로 예정된 9월 급여조차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추석 직전인 지난달 25일 직원 1인당 상여금(기본급 50%)과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때 지급되지 않은 돈은 개인 평균 300만원씩, 모두 1000억여원에 이른다.
회사는 당초 기업어음(CP) 발행을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CP는 매수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장외매도 호가 금리가 연 18%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유동성은 수출입은행이 받은 선수금의 40%인 400억여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주지 않으면서 극단적 상황으로 치달았다.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과 신용등급이 내부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선수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수주물량 11척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 과실로 선박을 제때 인도하지 못하면 선주가 지급한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는 보증이다.
지난달 말 산업은행 주도로 끝날 예정이던 실사도 수출입은행이 뒤늦게 나서면서 이달 중순으로 미뤄졌다. 실사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유상증자 등 자금지원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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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관계자는 "회사 신용을 문제 삼아 선수금을 주지 않게 되면 건조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로 인해 국제적 평판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쇠뿔을 바로 잡겠다고 소 잡는 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