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회장 "전력+IT, 세계 1등 마지막 기회"

구자균 회장 "전력+IT, 세계 1등 마지막 기회"

도쿄(일본)=박종진 기자
2016.03.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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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력 신사업=대한민국 먹거리…LS산전, 프로젝트 개발사로 진화"

"에디슨이 (직류) 전기를 발명한 지 120년 만에 우리가 선진국을 넘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차세대 전력 신사업을 향한 구자균LS산전(218,500원 ▼11,000 -4.79%)회장의 각오는 절실했다. 단일 기업 차원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적 '승부 산업'이라는 시각이다.

2일 일본 최대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이 열리고 있는 도쿄 빅사이트 내 LS산전 부스에서 구 회장을 만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전기요금이 3배가량 비싼데다 원전사태 여파까지 겹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어느 나라보다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수시로 일본을 찾아 시장을 개척 중이다.

구 회장은 “대한민국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전력 신사업으로, 미래 대한민국 먹거리”라며 “비결은 우리가 강점이 있는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우리나라 가전산업이 디지털을 내세워 세계를 제패했듯이 전력산업도 발달한 IT 기술과 접목해 1등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2일 오후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이 열리는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내 LS산전 부스에서 전시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박종진 기자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2일 오후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이 열리는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내 LS산전 부스에서 전시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박종진 기자

7년째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협회장을 맡아온 구 회장은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 회장은 “대통령께서 일반인은 잘 모르는 ‘프로슈머’(전력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누구나 전기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시대를 의미)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관심이 많으시다”며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에너지산업을) 독려하고 있는데 협회장으로서 노력해왔던 게 이제야 꽃이 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S산전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전력 기기 단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를 넘어 프로젝트 전체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발전설비는 물론 배터리(ESS, 에너지저장장치), EMS(에너지관리시스템)에 금융까지 포괄하는 전력 개발 사업을 통째로 주도하는 개념이다.

구 회장은 “융복합 시대에 기기 납품업체로 전락하면 미래가 없다”며 “사업을 개발하는 주체가 비즈니스생태계 먹이사슬의 제일 상위 단계”라고 말했다.

기술적 기반도 갖췄다. 구 회장은 “결국 소프트웨어”라며 “전력거래소와 KEMS(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를 만들었는데 세계에서 5번째”라고 말했다. EMS는 적용 단위에 따라 공장형(FEMS), 빌딩형(BEMS), 가정형(HEMS) 등으로 세분화된다.

첫 성과도 곧 나온다. LS산전이 처음으로 직접 개발한 해외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을 거쳐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LS산전의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이 적용된 에너지 자립 섬 모델이 대표적이다. 오지 산간이나 섬 등 독립된 전력계통 운영이 필요한 곳을 위한 모델로서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빅 데이터 분석으로 변화방향을 예측해 해당 지역 전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미 시장이 열려 있는 일본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을 비롯해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공략 대상이다.

구 회장은 “필리핀에 7200개, 인도네시아에 1만2000개의 섬이 있고 정글 안에 100명씩 사는 동네도 있다”며 “여기에 일일이 송전선로를 깔아주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립 섬처럼 독립적 전력운영구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당부했다. 초기 시장조사와 사업 타당성 검토 등에 많은 비용이 들고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원을 활용하는 등 보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판을 키우기 위해서 당장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다. 구 회장은 “LS산전이 조금 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 스마트 에너지 기업 전체 생태계에 플러스될 수 있는 관점에서 판단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최소 10년 이상을 내다봐야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 시장 선점이 필수인 지금이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본다.

구 회장의 비전은 LS산전을 ‘한국의 ABB(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력·자동화기술 전문기업)’로 키우는 것이다. 구 회장은 “ABB와 같은 회사로 가는 게 꿈”이라며 “보수적인 전력산업과 변화가 빠른 IT산업을 잘 융합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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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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