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 박정원 두산 회장의 '4가지 숙제'

'4세 경영' 박정원 두산 회장의 '4가지 숙제'

최우영 기자
2016.03.03 16:42

주요계열사 실적개선, 유동성위기 극복, 자금 유입 외에도 '첫 삽' 면세점 사업 안착시켜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지난 2일 (주)두산(1,500,000원 ▼93,000 -5.84%)이사회에서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낙점된 박정원 회장(54)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박용만 회장이 '빅배스'를 통해 대부분의 손실을 회계 반영한 탓에 두산그룹 순손실만 1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여전히 당면한 4가지 과제를 풀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박정원 회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이다. 두산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제조업 불황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주력 계열사인두산중공업(106,000원 ▼6,100 -5.44%)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는 지난 2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지난해 각각 1조7509억원, 8595억원의 연결기준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6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순손실 역시 5027억원이었다.두산엔진(66,300원 ▼2,100 -3.07%)은 연결기준 영업손실 638억원, 순손실 1254억원을 거뒀다.

두산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순손실 대부분이 희망퇴직 위로금 등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대손강각비 등 회계상 손실, 과징금 등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박정원 회장은 구조조정의 원인이 된 업황 악화가 지속되며 그룹 전반에 퍼진 유동성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두산건설은 렉스콘 공장 매각, 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 매각 추진에도 불구, 지난해말 1조3000억원의 순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점차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양호한 수주 실적으로 꾸준히 선수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자회사들의 부진 때문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따라 지난달 한국기업평가가 (주)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1단계씩 강등하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에 '현금'을 유입해야 한다. 우선 방산계열사 두산DST 매각이 당면 과제다. LIG와한화테크윈(1,286,000원 ▲59,000 +4.81%)을 비롯해 6곳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 우선 긍정적이다. 시장에서 최소한 5000억~6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평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박정원 회장의 첫 '딜' 성과가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소형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 상장도 관건이다. 당초 미국 또는 유럽에서 상장할 방침이던 밥캣은 지난달 국내 상장으로 계획을 바꿨다. 해외에 비해 빠른 상장 진행이 가능해 그만큼 현금 유입 시기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후임자인 박정원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박용만 회장이 국내 상장 방침 결정에 목소리를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두산생물자원 등의 매각 과제가 남아있다.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는 연내 3000억원대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특허를 따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 올해 상반기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산 시내면세점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연 수천억원의 현금을 그룹에 유입시키며 유동성 위기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두산그룹의 면세점 운영 경험이 일천한 점, 시내 면세점 성공 요건인 명품브랜드 유치 여부가 불투명한 점 등은 박정원 회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난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박용만 회장은 자신의 명품브랜드 네트워킹 능력으로 유치에 성공하겠다며 '맨파워'를 과시했다. 두산건설 등 주로 B2B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정원 회장의 명품 유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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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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