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에어' 벌써 돌풍 조짐… 中 전기차 진출도 검토"

"'티볼리 에어' 벌써 돌풍 조짐… 中 전기차 진출도 검토"

대담=김준형 부국장 겸 산업1부장, 정리=오상헌 기자, 사진=홍봉진
2016.03.21 10:56

[머투초대석] 최종식 쌍용차 사장 인터뷰… 2019년 美진출 "티볼리 미국용 업그레이드"

경기 평택에 자리 잡은 쌍용자동차 본사내 조립 1공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가 시간당 19대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해고자 24명이 복직된 '경사'가 겹쳐져서인지 직원들의 얼굴에는 'SUV 명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역력했다.

"한국에도 독창적인 명품 SUV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쌍용차(3,530원 ▲200 +6.01%)부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종식 사장의 목소리에서는 직원들의 의욕과 기대가 더욱 간절하게 느껴졌다. 그는 "쌍용차를 랜드로버처럼 명품 SUV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사장은 17일 쌍용차 평택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생산라인과 붙어 있다시피 한 본사건물, 인조가죽 재질의 소파가 놓인 소박한 사장 응접실 등 쌍용차 심장부의 모습은 터럭만큼의 여유도 허용할 수 없는 쌍용차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현대자동차로 입사해, 40년만에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에 오른 최사장은 해외시장 진출과 내수확대 등 쌍용차를 탄탄하게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전략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쌍용자동차처럼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시장대응을 하는 업체에 중국 전기차 시장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며 중국 현지 전기차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8일 '티볼리 에어' 출시 행사에서 3~4년 안에 중국과 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연산 50만대(국내 25만대, 해외 25만대)의 소규모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현지생산·판매에 나서는 한편 현지전략형 신차를 개발해 미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최 사장은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유럽을 겨냥해 만든) 티볼리를 미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과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선보인 'SIV-2(코란도 C 후속)'를 2019년 초 출시해 미국에 내놓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 사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이 흘렀다. 감회가 어떤가.

▶ 취임 당시 책임감과 부담감이 막중했다. 그럼에도 신차 티볼리가 성공을 거두고 '노-노-사 합의'로 근로자들이 복직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끝나고 이유일 전 사장(현 부회장)이 경영을 하면서 노사 현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덕이 크다. 직원들이 일터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회사도 경영을 잘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아직 적자이긴 하지만 노사가 미래를 보고 같이 나가야 한다.

- 1차로 해고근로자 24명이 복직했다. 향후 계획은.

▶ 생산물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복직을 한다. 지난해 15만대 가량 생산을 했는데 앞으로 17만대나 20만대가 되면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 '주간연속 2교대' 도입 과제도 있다. 주간연속 2교대로 가려면 생산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당장 지금은 도입이 어렵고 물량이 확대돼야 한다.

-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 '티볼리 에어(Air)'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 지난해 티볼리를 6만3000대 정도 팔았다. 올해 계획은 '티볼리 에어'를 합해 8만5000대 정도로 잡았는데 3월 초 '제네바 모터쇼'를 다녀온 후 1만대 더 목표를 늘리라고 했다. 반응이 무척 좋다.

-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도 냈는데 올해는 수익성 목표가 어떤가.

▶ 티볼리를 생산하면서 연간 10만대 정도를 생각했는데 거의 근접하고 있다. 단일 모델 10만대면 비용 경쟁력이 있다.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올해 손익구조가 많이 개선될 것이다. 올해는 16만대 정도를 팔아 연간으로 흑자를 내는 게 목표다. 내년에 현재 준비 중인 신차가 나오면 연간 20만대 생산물량 규모가 되고 손익 구조가 더 나아진다.

- 지난해 수출 물량 감소로 고전했는데 해외시장 상황은.

▶ 3년 전 14만대를 팔 때 8만대가 수출, 6만대가 내수였다. 지난해엔 거꾸로 뒤집혀서 내수 10만대, 수출 4만대였다. 결정적인 게 러시아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가 폭락했다. 3만5000대까지 팔았던 시장인데 작년엔 1대도 수출을 못 했다. 러시아 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도 결국은 현지생산 체제로 가야 한다.

- 미국시장과 중국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는데.

▶ 유럽이 1년에 1500만대, 미국이 1500만대 시장이다. 중국은 2500만대, 나머지 지역은 3000만대가 팔린다. 유럽에선 티볼리가 선전하고 있다. 브릭스(BRICs)나 남아공 등 개도국 시장은 현재 불황이고 자국산업 보호정책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해 수출이 여의치 않다. 그러나 미국은 제품 대응만 잘 하면 기회가 있다. 중국은 관세를 우회해서 가기 위해 현지 업체와 제휴해서 생산 판매하는 게 맞다.

- 미국 공략 시기와 염두에 두고 있는 차종은 무엇인가.

▶미국은 도로여건이나 기름값을 볼 때 '연비'보다는 '파워'다. 제네바에서 선보인 'SIV-2)가 2019년 초쯤 나오면 그걸 가지고 들어갈 생각이다. 미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한 티볼리도 내놓으려고 한다.

-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미국진출을 시기상조로 본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 마힌드라도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디트로이트에 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소규모 생산으로 살아남으려면 브랜드를 살려야 하고 미국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 사명은 미국시장 진출 시점에 맞춰 변경할 예정인가.

▶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업체 란도(Landor)와 광고업체 스트로베리프러그(StrawberryFrog)에 컨설팅을 맡겼는데 둘 다 사명을 바꾸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회사라는 점과, SUV 전문성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신차 브랜드가 성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차명으로 브랜드를 전환하는 전략적인 방법도 있다.

- 중국 현지생산을 위해 협의 중인 로컬업체가 있나.

▶ 여러 업체와 논의를 하고 있는데 중국은 전기차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진핑 주석 체제가 들어서면서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대대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이 전개됐다. 현지 업체 중에서 쌍용차에 전기차를 같이 해보자는 업체들이 있다.

17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본사 1층 로비에서 포즈를 취한 최종식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17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본사 1층 로비에서 포즈를 취한 최종식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 친환경차 개발은 어떤가.

▶ 올해 안에 친환경차 로드맵도 확정하겠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인도 현지 전기차 브랜드인 '레바'를 인수할 정도로 친환경차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마힌드라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주행거리연장형(EVR) 친환경차냐, 순수 전기차냐 두 가지 방향을 두고 양쪽 모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거센데.

▶ 수입차 점유율이 15%까지 올라왔다. 일본은 7~8%다. 우리처럼 무방비로 시장을 방치한 곳이 없다. 돈을 국내 딜러사들이 버는 것도 아니고 본사에서 다 가져간다. 고용효과도 없다. 소비자 측면에서 다른 시장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문제다.

-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은.

▶ 내년에는 렉스턴 후속과 픽업트럭인 코란드 스포츠 후속 등 2종의 신차를 내려고 한다. 렉스턴 후속은 더 고급스러운 SUV가 될 거다. 코란도 스포츠 후속도 내년 말쯤 럭셔리 픽업트럭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 쌍용차의 지향성과, 경영자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 연간 50만대 체제로 살아남으려면 SUV 전문인 랜드로버나 쓰바루처럼 특화해야 한다. 쓰바루는 4륜구동 전문 브랜드로 완전히 되살아났다. 쌍용차 연구개발(R&D) 인력도 규모는 적지만 모두들 SUV 전문가들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인지도와 수용도가 높아져서 이제는 SUV 쪽에서도 명품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

쌍용차의 독창적인 마인드를 승화시켜 명품 SUV 브랜드 하나 만들어 놓고 싶다.국가와 산업 발전을 위해서나 고용창출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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