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신공항 발표후 하반기 IPO 재추진"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신공항 발표후 하반기 IPO 재추진"

부산=오상헌 기자, 장시복 기자
2016.06.07 14:16

[인터뷰]상장 재추진 의사 첫 공식화..."안전이 최우선가치, 부산서 '경정비'"

에어부산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상장)를 재추진한다. IPO로 확보한 자금을 공격적으로 투자해 부산 지역항공사로서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59·사진)는 지난 1일 부산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확정되면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주주들에게도 대부분 이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1월 상장을 추진했다 주주 간 공감대 부족으로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한 대표가 상장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부산은아시아나항공(6,890원 ▼50 -0.72%)(46%)의 자회사로 부산 지역기업 주주(49%)와 부산시(5%)가 나머지 54%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지역항공사다.

/사진=장시복 기자
/사진=장시복 기자

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상장의 필요성과 의지를 역설했다. "주주들도 여러가지 오해가 풀렸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이 부산 지역항공사로서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으나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기점 노선 확대와 새 항공기 도입, 안전 및 정비시스템 확충, 중국 항공자유화 등에 대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부산을 기점으로 한 노선에서 에어부산의 점유율이 3분의 1정도를 차지했는데 지역항공사로 태동한 만큼 개인적 욕심으론 70% 정도까지 올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선 항공기와 훈련장비도 새로 들여오고 운항승무원도 늘려야 해 상장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의 경우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치열하게 입지 선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결과는 빠르면 이달 안에 발표된다. 따라서 상장 주간사 선정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중에는 에어부산의 상장 일정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최우선 가치인 '안전' 투자도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오는 7월부터 부산에 자가정비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한 대표는 "그간 '경정비'는 대부분 김포공항에서 이뤄졌는데 한 해 기름값이 60억원 이상이 들었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경정비를 하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2014년 초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게 운항승무원(조종사) 교육시간을 늘린 것"이라며 "안전운항을 위해 대형항공사보다 많은 교육시간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최근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의 과열된 양적 팽창 경쟁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한 대표는 "차근차근 경쟁을 하며 성장해 가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지나친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안전에 투자를 해야하다보니 많은 업체의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저유가 때문에 버티지만 장기적으론 업계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10년부터 흑자경영을 이어온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8.7%로 LCC 5개사 중 수익성이 가장 높았다.

경쟁 LCC와의 차별화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부산·경남에 든든한 단골 손님들을 확보하며 기반을 닦은 데서 온 자신감이다. 에어부산은 그간 풀서비스 항공사와 LCC의 중간 정도 서비스가 콘셉트였다. 예컨대 좌석 간격이 경쟁사에 비해 더 크고 기내식과 신문을 공짜로 제공한다. 한 대표는 "원가는 더 들수 있지만 차별화 서비스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에 있어서도 더 상향된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경쟁 LCC들이 얼라이언스 구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그룹 계열의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과 협력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한 대표는 "그룹 내 항공 3사가 최근 안전협의체도 만들었다"며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아시아나와 우리는 중국과 괌을 제외한 전노선까지 코드쉐어를 확대됐는데, 앞으로 에어서울도 자리가 잡혀 '3사 코드쉐어'가 되면 굉장히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작년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 대표는 "하반기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해운 업종의 기업들이 대부분 영남권에 몰려다 보니 외부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며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면 이런 위기 상황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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