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PEVE' 프리우스 성장과 함께 누적생산 900만개 돌파‥"리콜·불량 제로"

일본 도쿄에서 고속철도 신칸센을 타고 1시간 반을 달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역에 도착한 뒤, 또다시 차로 갈아타 40여 분을 가면 고요한 숲 사이로 회색빛 공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 1위 하이브리드 자동차기업 토요타에 거의 모든 배터리를 공급하는 PEVE(프라이머스 EV 에너지) 오모리 공장이다. 1세대 프리우스 출시를 앞두고 1996년 설립돼 오는 12월 창사 20주년을 맞이하는 PEVE는 토요타가 지분 80.5%, 파나소닉이 19.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기자단에 공장과 시험동 내부를 함께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비중이 높은 핵심 보안 시설이라는 얘기다.
이곳은 토요타 그룹의 창업주 토요다 사키치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한 세기 이전부터 그는 "앞으로 산업을 움직이게 될 견인차는 전지"라고 했는데, 결국 고향에서 그 철학이 실현된 셈이다.
일본 내에는 총 3개의 PEVE 거점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오모리 공장이 본사 역할도 맡으며, 사카이쥬쿠 공장과 미야기 공장이 있다. 중국 시장 본격 진출에 대비해 현지에서도 연산 10만대의 시설을 세워 올해 안에 가동에 들어간다.
PEVE는 주로 니켈수소전지를 만들어왔는데 지난해 4세대 프리우스가 나오면서 오모리 공장에서 리튬이온전지도 생산한다. 토요타 자동차 공장 가동 시간에 맞춰 2교대로 24시간 내내 돌아간다.
공장을 둘러보니 배터리의 생산(모노즈쿠리) 부터 개발·평가·시험까지 일체의 작업들이 원스톱으로 착착 이뤄졌다. 시험동까지 함께 갖춘 경우는 드물다는 게 PEVE 설명이다.

우스이 토모히로 PEVE 홍보담당자는 "PEVE는 모든 거점을 다 합치면 연간 총 160만대의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에 적용되는 전지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사업 초기 누적 생산 100만대를 넘어서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이후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카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지난 2월 누적 9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종업원 수도 처음엔 200명 정도였지만 현재 3700명을 넘어섰고, 매출액도 2014년 1430억엔에 달했다. 특히 900만개 제품 가운데 아직 까지 관련 리콜이나 불량이 '제로(0)'였을 정도로 생산 관리가 철저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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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마사시 기술관리부 부장은 "오모리 공장에선 차세대 리튬이온전지 생산에도 들어갔는데 전지팩 당 들어가는 셀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지가 탑재되는 하이브리드차의 저연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의 핵심 심장부를 만들어내는 기지인 만큼 주변도 쾌적했다. 오타니 부장은 "오모리가 큰 숲(大森)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개발 당시부터 자연 보호를 감안하고 설계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직원들도 대부분 하이브리드차를 타고 출퇴근하며 생활 속의 친환경을 실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