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찾은 어린 마스코트 "제2의 박지성·무리뉴 될래요"

맨유 찾은 어린 마스코트 "제2의 박지성·무리뉴 될래요"

맨체스터(영국)=장시복 기자
2016.09.25 15:11

[인터뷰]맨유 홈경기 마스코트 김호민-우정우 어린이의 꿈

맨유 홈경기에 초청된 전 세계 축구 꿈나무 11명과 맨유 선수들/사진제공=GM 쉐보레
맨유 홈경기에 초청된 전 세계 축구 꿈나무 11명과 맨유 선수들/사진제공=GM 쉐보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서 며칠동안 자꾸 제 볼을 꼬집어 봤어요."

24일(현지시각) '꿈의 구장'으로 불리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드 트레포드 경기장 잔디를 밟은 김호민(13)군이 들뜬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김 군은 맨유와 파트너십을 맺은 쉐보레 마스코트로 이날 수만 명의 관중으로 가득찬 '맨유-레스터시티' 전에 앞서 맨유 선수와 함께 손을 잡고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전·후반전 사이 휴식시간에는 페널티킥 이벤트에도 참가해 올드 트레포드 구장에서 골을 터뜨리는 기쁨도 누렸다.

쉐보레 마스코트는 아픔을 갖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새 삶을 시작한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쉐보레가 시작한 스포츠 사회공헌 사업으로 '아름다운 가능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14년부터 해마다 열렸으며 올해 한국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전세계 어린이 11명이 함께 했다.

경기 전 이틀간 맨유 에이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축구교실에 참가하고 맨유의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 군은 동생과 함께 인천 보라매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지만 축구를 통해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 왔다. 이번 활동들을 통해 축구선수의 꿈을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

"사실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의 팬이었는데 맨유의 매력에 푹 빠져 전향하게 됐어요(웃음). '제2의 박지성'이 돼서 맨체스터로 다시 오고 싶어요. 한국에서 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죠."

김 군과 함께 초청받은 한국 어린이 우정우군(12)도 '기억에 남는 활동을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모든 게 다 좋았다"며 행복에 빠진 모습이었다.

우군은 고도감각 신경 난청을 갖고 태어났다. 다행히 인공 달팽이관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청각을 되찾고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축구를 사랑하지만 아직은 친구들처럼 오래 뛰지 못한다. 때문에 대안으로 가진 꿈이 '축구 감독'이다.

세계적인 축구감독 조세 무리뉴가 직접 우군을 찾아왔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훌쩍 넘기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제가 제일 좋아하던 무리뉴 감독이 '지도자가 되려면 항상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지식을 익히라'고 조언해줬어요. 한국에서도 명심하고 잘 따를래요."

우군의 통역을 맡은 장준영씨도 "축구에 대해 잘 몰라 무리뉴 감독을 처음 보곤 아이들에게 참 다정한 분이구나 했는데, 나중에 '경기장에선 엄격한 분으로 유명하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쉐보레는 맨유 마스코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알란 베이티 GM 북미 사장 겸 글로벌 쉐보레 브랜드 총괄 임원은 "다양한 배경의 훌륭한 어린이들이 마스코트로 참여해 기쁘다"며 "11명의 아이들이 처음 만났지만 금세 하나의 팀이 됐는데 결국 어린이들이 세계를 연결시키는 열쇠라는 점을 또 다시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마스코트 어린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부진을 떨치고 레스터시티를 4대 1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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