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해진 삼성전자 IR…'글로벌 스탠다드' 발맞춤

친절해진 삼성전자 IR…'글로벌 스탠다드' 발맞춤

김성은 기자
2016.11.30 16:52

비정기적·CEO급 인사 참석 컨퍼런스콜 '이례적'…"구글, 인텔 등 글로벌 선진기업 떠올라"

"삼성전자가 구글이나 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가깝게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이사회 직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지주회사 포함 기업의 최적구조 검토 △올해 배당규모를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4조원 수준으로 확대△향후 순현금수준을 65~70조원 수준으로 유지 △글로벌 CEO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 등이 발표 내용의 골자였다.

삼성전자가 분기말 실적발표 시기가 아닌 때에 주주 포함 일반인을 상대로 컨퍼런스콜을 개최한 것은 드문 사례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연사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명진 IR그룹장(전무)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급 임원, 즉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CEO),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CFO) 등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콜이 끝난 직후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이같은 이벤트 형식에 대해 호평이 나왔다. 특히 부회장이나 대표이사급 인사가 직접 참석해 향후 경영 방향성과 배당정책을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사장은 컨퍼런스콜 직후 기자와 만나 "그동안의 주주들의 문의나 요구사항에 답변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시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앞으로도 이런 식의 비정기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주주와의 소통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소통 노력은 지난달 중순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의 기회손실 규모가 3조원 중반대라고 밝힌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시에도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IR(기업설명회)에 대해 과거 대비 많이 친절해졌다"며 "공시의무가 아닌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회사 측의 전망치를 직접 발표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콜 내용에 포함됐던 '거버넌스위원회'의 신설도 주주와의 소통 차원에서 진일보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기업 지배구조 관련 감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거버넌스위원회는 현재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위원회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의 결정 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중인 기업은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투명경영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이를 지난해 설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과정에서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위원회를 설립했다.

외국에서는 애플과 구글 등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운영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많았는데 배당확대 등 주주권익과 관련한 전담 조직이 생겨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거버넌스위원회의 신설이나 CEO급 인사가 직접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향후 경영방향성을 밝힌 것 등은 인텔이나 구글과 같은 외국 선진기업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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