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직원 대상 희망퇴직 면담 시작…평직원도 연봉 30% 삭감될 듯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4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는 가운데 임원과 팀장급의 임금 삭감폭을 30~40%로 결정했다. 전경련은 17일부터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면담을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지하기 시작했다.
내부에서는 정경유착의 통로 역할을 직접 수행한 임원들과 평직원들의 감봉 비율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은 데 대해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혁신안'의 이행 차원에서 임원과 팀장의 연봉을 각각 40%, 30% 삭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전경련은 조만간 이를 정식 공고하고 오는 21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일반 직원들의 임금 삭감폭은 아직 노동조합에 통보되지 않았지만 팀장급과 비슷한 30%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이승철 전 부회장의 20억원으로 추정되는 퇴직금 지급은 일단 보류한 상태다.
전경련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 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남아 있는 회원사마저 잇따라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에는 위로금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실제 희망퇴직 대상자는 12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희망퇴직을 선택할 경우 3개월치 기본 월봉(각종 수당 등 제외)에 달하는 위로금과 근속연수 1년당 1개월치 기본 월봉(최대 24개월)을 추가한 금액을 퇴직처리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받게 된다.
그러나 일부 직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연루된 임원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팀장 또는 직원의 임금 삭감폭 차이가 10%밖에 안 나는 것은 사실상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문제 삼고 있다.
전경련 사무국의 1·2인자로 불린 이 전 부회장과 박찬호 전무 등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나 사실상 임기 만료에 따른 퇴직임을 감안하면 실제 책임지는 임원급은 아예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경련 관계자는 "단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드나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이 임금 전액을 삭감하고 부사장과 전무·상무 등 임원은 30~40% 줄이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평직원의 임금 삭감폭인 30%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결국 묻어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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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안팎에서는 희망퇴직 담당 업무 등의 분장에 있어서도 과거와의 단절의지를 보여주지 못해 전경련이 정경유착 근절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은 쇄신안을 통해 정경유착 근절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해체를 피한다고 하더라도 전경련 역할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