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사장 현지실사 '가동재개 500억원, 6개월 소요'…정부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지원대책 20일 총리 발표

현대중공업(467,500원 ▲15,000 +3.31%)이 정부와 여론의 의견을 수렴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빠르면 내년 초부터 도크(선박을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웅덩이 시설)가 채워져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정부와 군산 산단 등에 따르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달 초 군산조선소를 찾아 현지 관계자들과 임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재가동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정통한 관계자는 "강 사장이 지역 협력업체들의 어려운 사정을 청취하고 조선소 관계자들에 재가동에 필요한 재원과 기간을 보고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지난 2주간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대표이사)과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 올려 (재가동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의 군산 지역 경제 회생 대책 마련에 부응해 내부적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비용을 정산했다. 내부 관계자는 "강환구 사장이 보고받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비용은 약 400억~500억원"이라며 "하지만 현재 관련 협력업체 일부와 기술자 등 인력들이 빠진 상황이라 실제 재가동에 필요한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8개월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한다고 해도 선박 수주 일감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선 군산 지역 경제를 위해 울산과 목포 등의 다른 사업장들이 조금씩 일감을 양보하고 정부가 조성한 선박펀드 등을 통해 공공 물량을 발주하면 1~2년치 건조량은 채울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수주한 폴라리스쉬핑의 광물운반선(VLOC) 3척을 군산조선소에 (건조) 배치하는 방법이 있다"며 "발주사인 폴라리스가 이미 군산에서 배를 건조해 상당히 (품질에) 만족한 터라 현대중공업이 의지만 있다면 군산조선소 재가동 물꼬를 이 물량으로 틀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가 군산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공공 발주 물량을 군산에 일부 배정하는 조건을 기대하는 눈치다. 정부는 이미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에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현대상선을 통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발주한 바 있다. 군산조선소가 1년간 가동되기 위해서는 선박 건조물량이 최소 5~7척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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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군산조선소가 일감 부족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86개 사내외 협력에서 50개 업체 이상이 폐업하고 약 5500명의 근로자 중에서 4000여명이 실직하는 등 파급효과가 가중되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군산조선소 존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여야 4당 대표 오찬에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건의를 받고 "(재가동)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다"며 "국무총리가 20일에 대책을 발표하는데 기대해 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