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투입되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유치한 조지아주 관계자들 서산 공장 방문

"이 놀라운 기술력이 조지아에서도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19일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톰 크로우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의장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그의 눈은 양극, 분리막, 음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쌓아올리는 기계팔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좇고 있었다.
크로우 의장과 클락 힐 커머스시 시장 등 조지아주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이날 서산을 찾은 까닭은 최대 5조원이 투입돼 커머스시에 건설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의 '미래'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2012년 준공 이후 7년간 혁신을 거듭한 서산 공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의 '현재'다. 서산의 혁신은 이제 올해 상반기부터 커머스시에 고스란히 이식된다.
크로우 의장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성장할 조지아주의 미래가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크로우 의장은 SK이노베이션과 현지 공장 설립 논의를 진행하기 전까지 SK를 몰랐다고 한다. 주민 절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잭슨카운티에 미래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는 차라리 신기루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공장 설립 준비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에 확신을 갖게 됐고, 이날 서산에서 확신은 눈에 보이는 미래로 바뀌었다.

그가 직접 본 서산 공장은 스스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각 공정마다 엑스레이와 비전 체커가 제품 결함 여부를 자동으로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시 분석과정을 거친다.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가 커머스시에서 꽃필 SK이노베이션식(式) 생산 혁신이다.
조지아 공장이 2022년 건설을 마치고 쏟아낼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주행거리 600km를 뛰어넘는 전기차의 심장이 된다. SK이노베이션 대전 기술혁신연구원에서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향상의 핵심인 니켈 함량을 끌어올리는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3년 뒤면 지금보다 에너지 밀도가 25% 높은 배터리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조지아주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기술혁신연구원도 방문해 '배터리의 미래'도 눈여겨 봤다.

크로우 의장은 "실질적 인력고용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커머스 공장의 성장이 조지아주의 경제와 고용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퀵스타트 프로그램'이 대표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지 공장의 장비를 운용할 인력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공장 준공 전까지 운용된다. 조지아텍 등 지역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퀵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SK이노베이션과 조지아주의 미래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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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 의장은 "폭스바겐을 비롯, 미국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들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잭슨카운티에서 남동부 자동차 공장 어디로든 200마일(약 321Km)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커머스 공장에 우선 1조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9.8GWh 규모로 건설되는 커머스 공장에는 추가로 3조1000억원이 투입돼 2025년까지 50GWh 규모로 증설이 가능하다. 남동부 전기차 산업 확대는 SK이노베이션과 조지아주의 추가 투자와 성장을 위한 청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