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별도 복장 규정 無, 타 계열사 확산될듯…"더 ICT 기업답게" 파격 시도 지속

"앞으로 '현대차맨'들은 매일 사무실에서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스마트하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550,000원 ▲11,000 +2.04%)가 '완전 자율복장 제도'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변화와 혁신'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부터 서울 양재동 본사는 물론 전국 전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 복장을 완전 자율화한다. 창립(1967년) 이래 처음이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존과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넥타이를 풀고 무채색 정장을 비즈니스 캐주얼로 갈아입는 수준이 아니다.
아예 스타트업 기업처럼 매일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 출근해도 될 정도로 아무런 규제 없이 복장 규정을 대폭 완화한 게 특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현대차그룹이 살 길은 ICT(정보통신기술)기업 보다 더 ICT 기업답게 변화하는 것"이란 지론을 밝혀온 바 있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더불어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고려한 조치다.
현대차 일부 본부·연구소가 시범적으로 '캐주얼 데이'를 가져왔는데, 이번에 전면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단, 고객과 접점이 많은 판매직과 안전 작업복이 필요한 생산직 등의 현장 조직 정도만 특별 예외로 둔다.
일단 그룹 '맏형'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나서고, 곧기아차(154,600원 ▲600 +0.39%)등 타 제조업 계열사들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계에서도 연구개발(R&D)·디자인 부문 만이 아닌 전사 차원의 복장 완전 자율화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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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그동안 현대차가 보수적인 조직이라는 외부 인식이 높았던 터라 이번 '변신'은 사회적으로도 미치는 여파가 클 전망이다.
올 들어 정 수석부회장의 새로운 시도,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 도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완성차만 만들지 않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래 사업을 동시 추진하며 글로벌 선도자가 되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게 정 수석부회장 철학이다.
2017년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코나' 신차 발표를 해 형식을 깼던 그는 최근엔 그룹 미래기술 집약체 '넥쏘 자율주행차' 셀프 시승 영상을 찍어 신임 과장들과 소통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연말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한 뒤 올해엔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대졸 신입 정기 공개 채용을 전격 폐지하고, 직무 중심 상시 공채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 출신 안동일 현대제철 신임 사장 등 외부 인재 수혈도 꾸준히 하며 '순혈 주의'를 타파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舊)체제의 반발과 과도기가 있을 수 있지만 '정의선 시대'가 아니었다면 파격적 아이디어도 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동안 현대차그룹의 '관행 파괴'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