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위아, 노사가 현대車 네바퀴 굴린다

[르포]현대위아, 노사가 현대車 네바퀴 굴린다

창원(경남)=김남이 기자
2019.03.18 16:00

현대위아 창원공장, 25년간 무분규...'팰리세이드' 4륜 부품 생산 증가, 유연 대처

현대위아 창원3공장. 한 직원이 결재서류를 들고 차량부품사업을 총괄하는 이봉우 현대위아 전무 사무실로 왔다. 서류를 펼치며 직원은 "열심히 설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공장의 생산량을 조정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제조기업에서 생산량 조정은 쉽지 않다. 회사는 생산량을 올리고 싶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노동 강도가 그만큼 세지기 때문에 치열하게 '밀당'을 한다. 하지만 18일 찾은 현대위아 창원공장에선 그런 모습이 없었다.

이 전무도 현대위아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노사화합'이라고 답했다. 그는 "노사화합이 제일 좋은 작업장으로 제조력과 품질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대위아 노사는 1995년부터 2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 중이다.

◇'회사가 있어야 근로자도 있다'…25년 무분규 사업장=처음부터 노사가 잘 뭉쳤던 건 아니다. 창원은 한때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의 중심지였고, 현대위아 전신인 기아중공업은 마창노련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였다. 회사와 갈등도 잦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회사 주인이 바뀌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노사 분위기가 변했다.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도 있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전무는 "회사의 생존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체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형태를 결정하는데 있어 노조와 협의가 잘되고 있다"며 "간혹 한쪽 라인에 일이 몰리면 일시적으로 근로자를 이동시키는 전환배치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이 멈춘 라인도 필요하면 가동할 정도로 현대위아는 높은 노동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 전무는 "노동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회사는 그만큼 자동화를 통해 근로자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봉우 현대위아 차량부품사업본부장 전무 /사진제공=현대위아
이봉우 현대위아 차량부품사업본부장 전무 /사진제공=현대위아

◇현대차그룹, 4륜구동 책임지는 현대위아…시진핑, 사열車에도 부품 공급=창원 3공장은현대위아(75,600원 ▼100 -0.13%)에서 가장 바쁜 작업장 중 한 곳이다. 현대·기아차의 전륜기반 4륜구동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PTU(전륜형 4륜구동 동력장치)를 모두 이곳에서 생산한다. 연 생산량이 65만대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3공장은 더 바빠졌다. 예상한 것보다 2배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이 전무는 "‘팰리세이드’ 부품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다른 부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유연성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현대위아는 내년 라인 증설을 통해 PTU 생산능력을 연 8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누적 생산량 700만대에 이어 2년 뒤 'PTU 1000만대 생산'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팰리세이드’가 PTU에서 이상을 일으킨 적은 없다. 현대위아는 가공라인부터 부품에 생산 정보를 입력해 품질을 관리하고, 4개의 비전시스템이 1mm의 오차까지 찾아내며 불량률 '제로'를 실현시키고 있다.

현대위아는 품질을 인정받아 최근 중국 장풍기차와 1조원 규모의 엔진 등 부품공급 계약을 맺었다. 장풍기차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사열 차량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전무는 "기술발전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며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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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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