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0도 고온 견뎌라…LG 올레드 TV '극한 테스트'

[르포]40도 고온 견뎌라…LG 올레드 TV '극한 테스트'

구미(경북)=박소연 기자
2019.05.15 10:00

LG전자 구미사업장 가보니…TV 플랫폼 및 모듈 수 줄여 생산효율성 ↑·3일간 품질 '극한 테스트'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최고 기온이 29도에 육박한 14일 오후LG전자(107,100원 ▼2,300 -2.1%)구미사업장. TV 생산공장 A3동 2층에서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섭씨 40도의 고온실험실에서 최상의 품질로 거듭나기 위해 담금질 중이었다.

단 10초만 머물러도 땀방울이 맺히는 이곳에서 올레드 TV는 48시간, 신모델의 경우 7일 밤낮(168시간)의 품질시험을 통과한 뒤 출하된다. 고온 환경에서 전자제품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안정화 테스트를 거친다.

◇2013년 올레드 TV 첫 생산 시작…누적 출하량 400만대 돌파=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부터 45년째 TV를 생산해온 핵심 생산기지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양산했다. 2013년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TV 연간 생산량은 3600대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월 2만대를 넘었다.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된 올레드 TV는 한국은 물론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30개국에서 판매된다

LG전자는 구미를 비롯해 폴란드 므와바, 멕시코 레이노사 등 9곳에서 올레드 TV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LG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은 올해 1분기 업계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 상무는 "구미사업장은 세계 11개 TV 생산법인이 제대로 역할을 발휘하도록 하는 마더팩토리 역할을 한다"며 "신모델 검증을 철저히 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서 해외 법인에 전파하는 혁신의 선봉에 있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2013년 올레드 TV는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전용라인에서 생산됐는데, 이후 생산물량이 증가하고 품질이 안정화되면서 현재는 생산 구조를 단순화·효율화해 같은 라인에서 올레드 TV와 나노셀(LCD) TV 생산이 가능해졌다. 2013년 10개였던 TV 플랫폼을 올해 6개로 줄이고 TV 모듈 수도 100여 개에서 절반 가까이 줄여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12초마다 올레드 TV 생산…극한 환경의 테스트로 고품질 유지=연면적 12만6000㎡에 달하는 구미사업장의 A3동 1층 TV 생산라인은 효율화의 표본이다. 3개 라인 중 G2 라인에서 올레드 TV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총 길이 160m의 생산라인에서 조립, 품질검사, 포장을 거쳐 12초마다 올레드 TV가 1대씩 생산된다.

근무자 머리 위에는 전용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필요한 부품을 작업 위치로 공급한다. 모듈과 메인보드, 파워보드가 연결된 부품이 도착하면 조립공정이 시작된다. 작업자들은 각 모델에 맞는 작업지도서에 따라 각종 부품의 체결작업을 한다. 자동화 설비가 적용돼 있어 카메라가 조립 완료된 올레드 TV를 일일이 스캔해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품질검사 공정에서는 고객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전압 테스트가 선행된다. 이후 TV 전원이 켜지고 완벽한 색 표현을 위한 자연색 조정, 화면검사를 비롯해 기능검사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어 외관검사를 위한 베테랑 작업자 2명이 배치돼 TV의 전면 화면과 후면 오염을 전수 조사한다. 마지막 포장공정에서는 무인장비를 이용한 제품 포장뿐 아니라 품질 관리를 위한 정보 데이터베이스 작업까지 이뤄진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이것이 끝이 아니다. 올레드 TV 중 일부는 무작위로 신뢰성 시험실로 보내져 13개 대항목의 테스트를 거친다. 검사항목은 80~100가지에 이른다. 조현욱 HE구미품질보증팀 책임은 "신뢰성 시험은 포장된 상태로 가져와서 해체하고 외관, 성능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며 "고객 관점에서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전량 품질검사를 진행해 두 번의 포장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산라인 옆 240평의 시험실에서는 올레드 TV 수백대가 세워져 화면 검사가 진행 중이었다. 10명의 연구원이 육안으로 불량제품을 확인하는 동시에 자동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특정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린다.

외부 소음이 차단된 무향실에서는 음질 시험이 진행되며, 전 기능 시험실에서는 2~3일간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의 점검이 이뤄진다. 이는 고온시험실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세계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2013년 4000대가 채 안 됐지만 올해 360만대까지 성장해 6년 만에 1000배 증가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해 향후 5년 안에 세계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 상무는 "프리미엄 고객 수요 증가, 플랫폼 변화에 대비해 LG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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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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