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비용항공사, 선호시간대 도입해 항공료 '기습 인상'

[단독] 저비용항공사, 선호시간대 도입해 항공료 '기습 인상'

기성훈 기자
2019.07.14 13:24

진에어·이스타항공 8월부터, 에어부산 이달 29일부터 요금인상…지난달 대한항공·아시아나 이어 '가격 이륙'

대한항공(24,700원 ▲1,150 +4.88%),아시아나항공(7,090원 ▲130 +1.87%)등 대형항공사(FSC)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도 항공료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기습 인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2위인진에어(6,310원 ▲250 +4.13%)는 다음달 2일(이하 발권일 기준)부터 김포·부산·청주·광주-제주 등 총 4개 노선의 항공료(편도, 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별도)를 인상한다. 진에어의 이번 인상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각 노선에 인기가 높은 '선호 시간대'를 도입해 해당 시간대 요금을 올리는 방식이다. 선호 시간대는 내륙발 제주행의 경우 오후 1시 59분 이전 출발편, 제주발 내륙행은 낮 12시 이후 출발편이다. 일반 시간대 요금은 인상하지 않는다.

선호 시간대 항공권은 일반 시간대보다 적게는 5.3%, 많게는 8.3%까지 비싸다. 감포-제주 노선은 주중(월~목요일) 운임이 현재 6만5600원에서 다음달 2일부터는 7만원으로 4400원 오른다. 주말(금~일요일) 운임도 현재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5000원 인상된다. 이와 함께 성수기와 탄력할증 운임도 인상하기로 했다. 김포-제주 노선의 성수기 및 탄력할증 운임은 기존 9만77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9300원 인상된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도 해석된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현한진칼(117,000원 ▲9,200 +8.53%)전무)의 '물컵 갑질'과 '외국인 등기이사' 문제로 신규 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행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받고 있다.

진에어는 경영 제재에다 유류비 등 각종 비용 증가로 올 2분기 '실적 쇼크'가 우려된다. 미래에셋대우(-138억원)와 대신증권(-158억원)은 2분기 진에어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부산도 오는 29일부터 김포·부산·대구·울산-제주 등 주요 노선에 선호 시간대를 도입해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차등 운임을 적용하기로 했다. 내륙발 제주행은 오후 2시 29분 이전 출발편, 제주발 내륙행은 오후 2시 30분 이후 출발편이 해당한다. 각 노선의 성수기 및 탄력할증시간 요금도 8.8~11.6% 올린다.

여기에 손님이 몰리는 부산·울산-김포 노선 요금도 4.2~8.3% 올리고 부산-김포 노선에 대해선 탄력할증 시간(금·일요일 오후 2시 이후 김포·부산 출발)도 도입한다. 대구-김포 노선의 운임 변동은 없다.

이스타항공도 다음달 1일부터 김포·부산·청주·군산-제주 등 총 4개 노선에 대해 선호 시간대를 도입한다. 선호 시간대는 내륙발 제주행의 경우 오전 11시 59분 이전 출발편, 제주발 내륙행은 오후 1시 이후 출발편이다. 성수기 및 주말할증 요금도 인상해 이번 요금 인상폭은 6.3~9.2%다. 한 LCC 관계자는 "국내선 노선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수익성 확보 차원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 항공료를 올렸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1일부터 평균 7%,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평균 3.1%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다. 두 항공사 모두 선호 시간대와 일반 시간대를 구분해 운임을 올렸다.

일각에선 여름 성수기에 항공사들이 마치 담합하듯 항공료 전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지나친 장삿속'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LCC 임원은 "유류비, 환율 등이 오르면서 항공업계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항공료 외에 무료 부가서비스의 유료 전환, 유료 부가서비스 가격 인상 등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