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개막]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주력제품인 TV를 치웠다. 소니와 함께 왕년의 TV 왕국을 구가했던 파나소닉이 국제전시회에 주력제품인 TV를 들고 오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7일 개막한 'CES 2020'을 찾은 관람객 중 누구도 파나소닉 전시관에서 TV를 보지 못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파나소닉은 TV가 사라진 전시관을 스마트모빌리티로 채웠다. 전시관 곳곳을 차지한 자율주행차와 오토바이를 보고 있노라면 파나소닉이 전자업체인지 자동차업체인지 헷갈릴 정도다.
전시관 한켠엔 자율주행 전동휠체어까지 등장했다. 시제품 단계의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터치 한번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배터리를 완전충전할 경우 시속 10㎞ 속도로 최대 5시간가량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소니도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를 전시관 메인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전시했다. 소니가 국제전시회에 자동차를 갖고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와 토요타가 손잡고 제작한 비전-S는 레벨2(특정 상황에서 차량시스템이 보조주행을 지원하지만 필요할 때 운전자가 즉시 개입해야 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소니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이런 변화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향한 일본 전자업계의 몸부림을 여실히 드러낸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은 삼성과 LG에 내줬지만 미래차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전시관 곳곳에서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미래차 분야로 손을 놓고 있진 않다.삼성전자(187,900원 ▲14,400 +8.3%)는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뒤 다음해 CES에서 '디지털 콕핏'을 비롯한 전장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LG전자(115,900원 ▲2,500 +2.2%)도 2017년 하만 출신의 박일평 사장을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한 뒤 오스트리아 헤드램프업체 ZKW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이날 CES에서 '웹OS 오토'를 기반으로 집에서 보던 TV를 차에서 이어보고 집 안의 가전제품 상태를 차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