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유럽을 덮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유럽 생산공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재까진 공장을 정상가동 중이지만 부품수급 차질 등으로 조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내 생산공장 전체를 셧다운(일시 가동중단)하게 한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공급 부족 사태가 유럽에서도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자동차기업 생산공장의 셧다운도 확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현대차(508,000원 ▲35,000 +7.4%)는 체코 노소비체 지역에,기아차(159,200원 ▲8,400 +5.57%)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에 각각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이들 공장은 모두 정상조업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작업장 소독 등 방역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유럽 생산공장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봉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생산공장의 특성상 부품수급에 차질이 일어나면 조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중국 산둥성에 밀집한 부품협력사 생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 울산 등 국내 전 생산공장을 셧다운해야만 했다. 제2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가 유럽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서유럽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동유럽까지 번질 경우 체코나 슬로바키아 정부에서 공장 셧다운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크다.
특히 유럽 자동차기업 생산공장이 속속 공장 문을 닫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AG는 18일(현지시간) 유럽 내 모든 생산공장 가동을 2주간 중지하기로 했다. 독일 BMW와 아우디폭스바겐도 유럽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 포드는 독일 쾰른·자를루이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본 토요타도 포르투갈·프랑스 등 유럽 공장을 2주간 폐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유럽 생산공장이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면서도 “부품수급 차질이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 유럽 자동차 수요 둔화 등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