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기회?..배터리 3사 컨틴전시 플랜은

코로나가 기회?..배터리 3사 컨틴전시 플랜은

최석환 기자
2020.04.15 16:34

[MT리포트-배터리 빅3가 살아남는 법]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기술과 품질을 강화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돼 있는 기업만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최근 코로나19(COVID-19) 위기에 따른 배터리(2차전지) 시장 변화와 관련해 사실상 직원들에게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주문했다.

삼성SDI(410,500원 ▲18,000 +4.59%)는 코로나 위기 이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교육으로 임직원 역량 강화를 시행하면서,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높인 양극재) 같은 차별화된 기술로 신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LG화학(326,500원 ▲2,000 +0.62%)SK이노베이션(124,900원 ▼1,600 -1.26%)도 마찬가지다. 30년 가까이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LG화학은 연구개발(R&D) 투자에 더 속도를 낸다.

2018년 사상 처음으로 R&D에 1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고, 지난해에도 1조1000억원이 넘는 R&D 투자를 집행했다. 이중 30% 이상이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비다. 이런 과감한 투자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특허 확보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말 기준 LG화학의 특허 건수는 1만6685건에 달한다.

LG화학은 올해 6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비 중 절반인 3조원을 배터리 사업(전기차 배터리 포함)에 투입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부문의 수요 변화가 바뀔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150조원에 이르는 만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선 다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게 미래를 당겨쓰는 것은 아니다"며 "위기가 왔을 때 잘 버티고 성장하면 그것이 회사의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공장 가동 일수를 줄이면서 고정비를 절감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에 집중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역량에도 집중한다. 전고체 배터리 같은 선행기술 개발로 핵심 경쟁력 창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리튬이온배터리)을 고분자나 세라믹 같은 유무기 소재로 대체한 제품. 궁극의 고용량·고밀도 배터리로 알려졌다. 물리적 충격에 전해액이 누수되거나, 폭발할 위험이 없어 화재 문제로부터 안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기차 완성차 업체 쪽에서 물량 조정 요청은 없다"며 "하지만 단기적인 수요 변동이 언제든 나올 수 있어 부품 공급망 관리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