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소버너 기술' 연내 개발...26년 울산· 27년 북미 신공장 순차 적용

현대차(491,500원 ▲13,000 +2.72%)가 울산과 미국 공장 중 일부를 온실가스 배출 '제로' 라인으로 전면 개조한다. 차체에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공장을 LNG(액화천연가스)버너 방식에서 수소버너로 전환해 CO2(이산화탄소) 등 각종 유해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소버너는 일본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이다. 현대차가 연내 기술 개발을 완료할 경우 글로벌 IP(지적재산) 선점효과를 비롯해 자동차 제조 공정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친환경 수소버너 중장기 로드맵'을 보고했다. 버너는 쉽게 말해 자동차를 도색할 때 쓰이는데 이 과정에서 CO2는 물론 N2O(이산화질소), CH4(메탄) 등의 주요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울산과 북미 신공장, 유럽 도장공장의 열원을 LNG버너로 쓰고 있다. 올해 안에 소형수소버너를 개발해 핵심 생산공장부터 '수소 에너지 전환 관련 차세대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 울산 신공장에 이어 2027년에는 북미 신공장을 수소버너로 전환하겠다고 국토부에 밝혔다. 우선 도장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소재공장의 열원도 수소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 수소차인 '넥쏘' 상용화 경험이 있는 만큼 현대차는 수소버너 개발 막바지 단계로 전해졌다. 저NOx(질소산화물), 역화방지 등 설계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수소버너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도요타가 차세대 기술로 밀고 있다. 다만 아직 자동차 생산라인에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차가 글로벌 특허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수소버너 개발에 나선 것은 수소 상용차 등 수소 관련 사업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수소 포트폴리오를 수소차에 국한하지 않고 '생산부터 모빌리티까지'라는 큰 틀 아래 전사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한때 단종설이 돌았던 넥쏘 후속 모델도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3월 '수소차 정부 지원단'을 출범하고 올해에만 수소버스 700대, 수소화물차 100대 보급하는 계획을 세운 것을 감안하면 수소차 생태계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CF100'(무탄소에너지 100% 사용)에 맞춰 울산과 북미 신공장 도장공장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라인으로 부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대안으로 CF100 국제 확산에 합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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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수소버너 개발은 수소 경쟁력과 인프라 확보 대비 신공장 적용방안을 선제 수립하는 차원"이라면서 "각종 정부 과제와 국책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수소 생태계 전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