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지만 넋 놓고 있을 수야"…산업계, 정치 혼란에 정중동

"조심스럽지만 넋 놓고 있을 수야"…산업계, 정치 혼란에 정중동

유선일 기자
2024.12.09 15:55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8.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8.

극심한 정치 혼란으로 숨죽이고 있던 재계가 조심스럽게 움직임을 재개한다. 지난주 주요 행사를 취소했던 경제단체들은 이번 주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삼성·LG 등 주요 기업도 예년대로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사태가 수습되길 마냥 기다릴 만큼 경영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번 주 주요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지난주 예정했던 행사와 크고 작은 모임을 줄줄이 취소했던 것과 비교된다.

대한상의는 10일 '중소기업 정책강연회', 12일 '2024년 하반기 기업환경정책협의회'를 연다. 행사에는 각각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환경부 차관이 참석한다. 12일에는 '트럼프 2.0 시대,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연다.

한경협은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처음으로 한미 정·재계 인사가 만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사태 파악에 분주했던 주요 기업들도 점차 정상 근무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연말 인사·조직개편 마무리,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핵심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LG그룹도 이달 중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협의회를 열고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산업계는 정치 상황을 두고 볼 여유가 없다고 반응했다. 이미 내수 부진 심화,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내년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찾는 것만으로 이미 벅찬 상황"이라며 "탄핵 정국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고 개별 기업 입장에선 사실 대안도 없어 우선 '할 일부터 잘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산업계에 있어 이번 사태는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는 주요 대기업이 '국정농단'과 직·간접 연루돼 경영 불확실성이 훨씬 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정농단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에게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이후 증인으로 줄소환되던 과거와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 수출 중심 대기업들은 국내 정치 혼란보단 트럼프 리스크에 더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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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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