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탄소 옮길 '뉴 비즈니스' 부상…"11월 APEC이 기회"

국경 넘어 탄소 옮길 '뉴 비즈니스' 부상…"11월 APEC이 기회"

최경민 기자
2025.07.16 04:21

[그린시프트-탄소포집] ④ 뛰는 기업들, 탄소들고 '국경 통과' 가능할까

[편집자주]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스트란드(Vestland)주 외이가르덴(Oeyargden)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터미널. 노던라이츠에 공동 투자한 에퀴노르·쉘·토탈에너지스의 깃발과 노던라이츠의 깃발이 보인다. 그 뒤로는 높이 36m의 LCO2(액화이산화탄소) 저장탱크 12기가 서있다./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 기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스트란드(Vestland)주 외이가르덴(Oeyargden)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터미널. 노던라이츠에 공동 투자한 에퀴노르·쉘·토탈에너지스의 깃발과 노던라이츠의 깃발이 보인다. 그 뒤로는 높이 36m의 LCO2(액화이산화탄소) 저장탱크 12기가 서있다./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 기자

국내 기업들은 탄소포집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원활한 국경통과 CCS(탄소포집저장)를 위해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올 4분기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 평균 130만톤 가량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추후 이 과정에 CCS를 적용해 저탄소 LNG를 확보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LNG 일부 물량도 CCS를 거치게 한 다음 블루수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탄소 저장소로는 바로사 가스전 인근 바유운단 폐가스전을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역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LG화학은 포항제철소 발생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활용해 합성가스(일산화탄소+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합성가스의 경우 SAF(지속가능항공유)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도·여수시의 행정 지원 속에 탄소포집 기술 확보, 실증사업 추진,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탄소포집 사업 모색하는 기업들/그래픽=이지혜
탄소포집 사업 모색하는 기업들/그래픽=이지혜

새로운 사업도 떠오른다. 조선업계에는 LCO2(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차세대 먹거리가 됐다. LCO2 운반선은 포집한 탄소의 캐리어 격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척을 수주한 후 올해 첫 번째 선박의 진수식을 가졌다. 조선업계는 탄소포집 시장 활성화에 따라 2050년까지 2500척 가량의 LCO2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기술 확보에 나섰다. SKIET는 최근 연세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탄소포집용 분리막 기술을 개발했다. 칼륨계 화학제품 세계 1위 기업인 유니드는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이 탄소 흡착제로 각광받자, 탄소포집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는 원활한 탄소 저장소 확보를 위한 '국경통과 CCS'가 비즈니스 추진에 필수적이다. 탄소의 국경 간 이동을 위해선 각 정부 차원의 협정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 국경통과 CCS 프로젝트인 노르웨이의 노던라이츠는 2019년 이후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간 양자협정 체결 이후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은 현재 호주, 말레이시아 등과의 포괄적 협약은 체결했으나 본 협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오는 11월 예정된 APEC 정상회의, 그리고 그 이전 열릴 장관급 회담이 국경통과 CCS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각 국 정상과 장관들이 집결하는 APEC은 국경통과 CCS의 사업화를 제대로 추진해볼 좋은 기회"라며 "모든 국가들과 탄소의 국제 운송을 위한 협력을 논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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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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