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두산에너빌 베트남 발전자회사 '두산비나' 2917억에 인수

HD현대, 두산에너빌 베트남 발전자회사 '두산비나' 2917억에 인수

기성훈 기자
2025.08.20 17:28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 전경./사진제공=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 전경./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용 보일러를 만드는 베트남 법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이하 두산비나)을 인수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비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비나 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총 거래금액은 약 2917억원 규모다.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산비나는 2006년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인 두산중공업이 두산메카텍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2020년 두산에너빌리티의 잔여 지분 인수로 100% 자회사가 됐다.

화력발전 보일러, 항만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을 생산해 온 두산비나는 화력발전 시장 축소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두산비나는 2022년 14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감하며 지난해 304억원에 그쳤다.

이번 매각과 별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월 오몬4 가스복합발전 건설공사를 신규 수주하는 등 현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매각대금은 전부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과 같은 급성장 핵심사업의 설비 확충에 투입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HD현대에는 바다와 인접해 자체 부두와 항만 설비까지 갖춘 두산비나가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의 베트남 자회사인 HD현대베트남조선(HVS)은 1996년 수리·개조 법인에서 출발해 2000년대 후반 신조 사업에 뛰어든 후 현재까지 200척 넘는 선박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비나의 기존 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와 아시아 지역 항만 크레인 사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독립형 탱크는 LNG추진선·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로서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충족한 가운데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돼 이뤄질 수 있었다"며 "친환경 기자재 생산 능력이 확충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선박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성훈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