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O/I(운영개선)'를 하지 않으면 회사가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I와 리밸런싱을 통한 체질개선 프로젝트가 지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O/I는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AI(인공지능)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AI/DT(디지털전환)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며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어서,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시대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문하면서, 동시에 O/I를 통한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리밸런싱과 O/I의 성과를 점검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던 것의 연장선에 있는 메시지다. 리밸런싱은 사업 우선조정, O/I는 개별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에서 나온 메시지를 고려할 때 오는 10월쯤 열릴 CEO세미나 역시 'O/I와 리밸런싱을 통한 체질개선'이라는 기조 아래 진행될 게 유력하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각 등으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 해온 SK그룹인만큼 비슷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빠른 체제 정비를 위해 연말에 진행되는 임원 인사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말 역시 꾸준히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인사 시즌이 아닌 지난 5월에 장용호 총괄사장 선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 SK텔레콤 해킹 사태 등도 있었어서 그룹 차원의 조직 다잡기 필요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경우 연임설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2023년 12월 임기 2년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직에 선임됐었다. 하지만 O/I와 리밸런싱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최 의장이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 그룹 체질개선을 가장 믿고 맡길만한 인물이 사촌동생이자 '합리적 구조조정의 달인'인 최창원 의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