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효성하이코 멤피스 공장 방문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현지 생산법인 효성 하이코(Hyosung HICO)를 찾았다. 최근 미국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우 대표는 생산 라인 점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우 대표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효성 하이코 멤피스 공장을 방문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일본 미쓰비시가 사업 축소로 생산을 멈췄던 변압기 공장을 인수해 2020년부터 다시 가동했다.
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실시간 소통'의 중요성을 현지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약 60만㎡ 규모의 부지에 세워진 멤피스 공장엔 4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밀려드는 주문 상황에 '납기 준수'를 당부했다. 미국 내 송배전 변압기 교체,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요가 크게 늘면서 멤피스 공장은 100% 이상 가동 중이다. 우 대표는 "생산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최고의 품질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력기기 시장은 현재 '초호황기'다. AI(인공지능)용 전력 수요 등이 폭증한 영향이다. 북미 변압기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원자력·화석연료 투자 확대 전망과 미국 내 리쇼어링(해외 공장 본국 회귀) 확산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이미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 주문이 폭증하면서 수주잔액 10조원, 약 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여기에 49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내년까지 시험·생산 설비를 2배 증설한다는 게 목표다.
조 회장이 지난 3월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관련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경남 창원 공장과 멤피스 공장을 합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약 40% 확대될 전망이다. 공장 증설과 신규 수주 가운데 북미 비중이 53%에 달해, 고수익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 폭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변압기, 차단기, 초고압 가스 절연 개폐기 등 멤피스 공장은 미국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의 급증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감당하기 위해 추가 증설과 함께 미국 내 추가 투자도 동시 추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