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회사·구성원 명예 회복"… 최태원 'AI 드라이브' 속도낸다

SK "회사·구성원 명예 회복"… 최태원 'AI 드라이브' 속도낸다

김도균 기자, 최경민 기자
2025.10.17 04:10

그룹 구조개편작업 청신호

대법원이 '재산분할 1조3808억원' 원심의 판결을 파기환송함에 따라 SK그룹에서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최태원 회장이 추진하던 AI(인공지능) 중심 그룹구조 재편작업 역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이혼 판결 요약
대법원 이혼 판결 요약

SK그룹 관계자는 16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직후 "비자금으로 회사가 성장했다는 오해가 해소됐다"며 "구성원들의 명예와 긍지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미뤄보듯 SK그룹은 최 회장의 소송을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여겼다. 서울고법이 SK와 노태우정부의 '정경유착'을 사실상 인정하며 1조3808억원 규모의 재산분할을 결정한 것이 그룹의 성장역사를 부정한 격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2심 판결 직후 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결연히 대처하자"고 뜻을 모았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1조3808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SK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17.9% 중 일부를 처분하는 게 불가피했다. '세기의 이혼소송'이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이슈로 발전한 배경이다. 2003년 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의 공격으로 경영권을 위협받았던 경험이 반복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이같은 그룹 차원의 우려는 상당부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말 경영구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날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AI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주말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골프회동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함께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퓨처테크포럼 AI' 기조연설, 'SK AI 서밋 2025'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리더들과 최신 AI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AI 생태계 육성경험을 나누는 일정들이다. AI 중심의 그룹구조 개편과 리밸런싱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 회장이 조기(10월말~11월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사업재편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 역시 힘을 얻는 중이다.

내년 경영구상은 다음달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CEO세미나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조기인사가 이뤄진다면 새로 구성된 경영진이 모여 사업전략을 논하는 게 가능해진다.

최 회장은 이날 출국길에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어려운 경제현안이 많은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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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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