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현대자동차·LG·HD현대·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로봇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로봇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잠재력이 크고,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수단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2021년 말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사업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기업이다.
올해는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창립 멤버인 오준호 KAIST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선임했다. 미래로봇추진단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양축으로 액추에이터, 고강도형·인간친화형 등 다양한 로봇 폼펙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을 가속화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투자가 눈에 띈다. 우선 미국에 연 3만대 생산 규모 로봇 공장을 신설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로봇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새로 설립할 예정인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는 AI를 활용해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안전성 검증 등 역할을 한다.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한다.
LG전자도 로봇을 핵심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중 하나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AI 기반 서비스 로봇 개발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로봇선행연구소와 최근 조직 개편으로 신설한 'HS로보틱스연구소'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가정용 로봇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
HD현대는 지난 2020년 물적분할을 거쳐 HD현대로보틱스를 설립, 산업용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첨단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자동화 솔루션에 더해 식음료 배송·방역을 수행하는 모바일 서비스 로봇까지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Cobot)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기반 로봇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점유율도 상승세를 보인다. 영국 제조 전문 매체 '매뉴팩처링 디지털'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시장 점유율 1%를 기록하며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