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개막]삼성전자, 'AI 일상 동반자'…LG전자, '공감지능'…현대차, AI 로봇 전면에

"일상 동반자, AI(인공지능)"
AI가 가능성을 넘어 실제 삶에 파고 든다. 보고 즐길거리는 물론 집안일부터 건강관리까지 인간 생활의 전 영역에서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한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는 이를 가능케하는 첨단 기술과 제품의 각축전이 벌어진다. AI로 가전이 연결되고 로봇 등 피지컬 AI로 인간의 활동을 직접 돕는다. 우리 대표 기업들은 '내삶을 바꾸는 AI 비전'을 내놨다.
우선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부터 열리는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 시간)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서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케어 컴패니언 비전을 소개하고 이를 구현하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상 속 AI 동반자가 돼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실행 전략으로는 △개방형 협업을 통한 고객 선택권 확대 △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 간 효과적 결합을 통해 AI 서비스 최적화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원 UI·나우 브리프 등 AI 인터페이스 강화 △삼성 녹스 기반 강력한 보안과 AI 신뢰도 강화 등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사용자의 일상과 공간을 이해한 AI가 제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조율하며 행동하는 '공감지능'을 바탕으로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잡았다. 2044㎡ 규모 전시관에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라는 가전 사업의 지향점을 녹였다. 인간을 대신해 아침을 준비하고 빨래를 정리하는 로봇 LG 클로이드와 냉장고, 워시타워 등 다양한 AI 가전으로 '제로 레이버 홈'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전략을 발표하고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로보틱스 사업 로드맵도 구체화한다. AI를 디지털 영역을 넘어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물리적 존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전동식 모델을 세계 최초로 시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양산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로 최고혁신상도 받았다. CES에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거머쥔 혁신상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부터 연구개발용인 '베이직'과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한 '프로' 등 2종의 모델을 양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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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가전 신제품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편리함은 물론 편안함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를 내세우며 '비전 AI 컴패니언'을 시연했다.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며 요구를 이해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삼성 TV 전용 AI 플랫폼이다. 세계 최초로 130형 '마이크로 RGB(적·녹·청) TV'도 선보였다. 백라이트로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RGB 컬러 LED(발광다이오드)가 적용돼 뛰어난 화질과 압도적인 색상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55·65·75·85·100형 등 다양한 사이즈의 '마이크로 RGB TV'를 출시해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2026년형 TV 라인업에 밝기와 색상, 명암비 등을 극대화한 차세대 HDR(High Dynamic Range) 표준인 'HDR10+ 어드밴스드(HDR10+ ADVANCED)'를 적용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0년간 지켜온 글로벌 TV 시장 1위의 리더십으로 고객의 일상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미디어 대상 사전 쇼케이스 '더 프리뷰(The Preview)'를 열고 연필 두께(9㎜대)의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를 선보였다. 최첨단 AI 프로세서로 독보적 화질을 구현한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앞세워 13년간 지켜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2026년형 LG TV에는 소비자가 A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 구글 '제미나이'도 추가 탑재한다.

가전제품의 궁극적 목표인 '집안일 해방'도 한층 앞당긴다. 삼성의 스마트 홈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4억3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기반으로 AI 가전을 연결해 집안 기기들이 사용자의 요구를 스스로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됐다. 냉장고의 식재료를 파악해 요리를 추천하고 영상 속 요리를 레시피로 변환해주기도 한다. 한 주간 식재료 사용을 분석해 건강 리포트도 제공한다. 에어드레서,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에도 AI가 탑재돼 투명한 물체 인식 등 이전에 없던 기능을 발휘한다.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AI 가전이 누수 등 위험을 사전 감지하고 대신 주택 보험료를 낮추는 서비스도 보험사와 협업해 확대한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압도적인 연결 생태계, 스크린·카메라·보이스 등 사용자와 상호작용에 최적화된 폼팩터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홈 컴패니언' 비전을 실현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헬스'의 기능도 고도화된다. 연결된 기기를 통해 축적한 사용자의 수면·영양·신체 활동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만성 질환 잠재적 징후를 파악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젤스'(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와 연동해 의사 상담도 받게 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모바일·웨어러블 기기로 수면 기록, 보행 속도, 손가락 움직임 등 생체신호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인지 능력 저하를 감지하는 뇌 건강 관련 기술도 처음으로 소개했다. 조기에 치매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로서 현재 국내외 전문 기관과 임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