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현대자동차·기아가 네트워크 연결 없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칩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안정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파운드리'(Foundry) 2026'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처음 신설된 CES 파운드리는 AI, 블록체인, 양자기술 등 미래 혁신 기술의 통합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온디바이스는 인공지능이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실시간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날 공동 연사로 나선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피지컬 AI를 실현하기 위해 로보틱스랩은 '공간의 로봇화'라는 비전으로 로봇의 AI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이미 2024년 6월부터 '팩토리얼 성수'의 안면인식과 배달 로봇에 적용해 성능과 품질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 '딥엑스'와 3년간 협력해 공동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칩은 5W 이하 초저전력으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검출해 인지와 판단까지 수행한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센터 등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다. 또 로봇을 특정 서비스 분야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할 수 있고 클라우드 방식의 AI와 달리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며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AI,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딥엑스의 반도체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비용 효율성과 성능, 공급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양산될 로봇에 탑재할 최적화 솔루션을 조기에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공급망 측면에서도 유연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고령화와 산업 안전, 노동력 부족 같은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수십 년간 구축해온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을 로봇 양산에 이식하고 국내 배터리·부품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며 로보틱스 생태계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현 상무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파이프라인의 마지막 접점에서 사용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저전력으로 움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로봇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