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센트, "인디 게임, 완벽한 기획보다 빠른 실행이 답"

하이퍼센트, "인디 게임, 완벽한 기획보다 빠른 실행이 답"

이두리 기자
2026.02.06 15:57

6개월 만에 얼리 액세스, 3개월 만에 데모 빌드.. '속도'로 승부하는 인디 게임 스타트업

하이퍼센트 개발진이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제공=하이퍼센트
하이퍼센트 개발진이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제공=하이퍼센트

인디 게임 스타트업 하이퍼센트가 '빠른 실행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작 '백룸컴퍼니'를 6개월 만에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데 이어, 신작 '백룸클리너스'는 3개월 만에 데모 빌드를 완성했다. 김주완 하이퍼센트 대표를 통해 회사의 개발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 하이퍼센트를 소개해 달라

▶ 소규모 팀이지만 기획부터 개발, 출시, 운영까지 전 과정을 내부에서 빠르게 반복하는 인디 게임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 '출시보다 실행력'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

▶ 처음부터 완벽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빠르게 만들어보고 시장과 유저에게 답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패한 기획을 빨리 접는 것도 회사 차원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다.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나

▶ 초기 단계부터 플레이 가능한 빌드를 빠르게 만들고 유저 반응으로 개선한다. 기획 변경이나 폐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다. 완성도를 기다리면 시장은 이미 지나간다.

- 대표작 '백룸컴퍼니'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나

▶ 그렇다. 개발 착수 후 6개월 만에 얼리 액세스로 출시했다. 이 프로젝트가 우리 개발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 최근 출시한 '오어플랜트'는 4개월 만에 나왔다

▶ 힐링·육성 콘셉트 게임인데, 핵심 재미 요소에 집중해 빠르게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모든 기능을 다 넣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바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먼저 만든다. 나머지는 출시 이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 신작 '백룸클리너스'는 1년 내 완성이 목표라고

▶ 협동 플레이 기반 게임인데 개발 착수 후 약 3개월 만에 데모 빌드를 완성했다. 동급 규모 프로젝트가 보통 3~4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핵심 시스템과 플레이 경험을 먼저 구현한 뒤 세부 콘텐츠는 단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비결은

▶ 데모 단계에서 플레이 구조와 재미가 검증되면 이후 개발은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속도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 내부 조직 문화도 독특하다고 들었다

▶ 불필요한 보고 문서나 형식적인 회의를 최소화한다. 개발자와 대표가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문제 제기와 의견 제시는 직급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이뤄진다.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면 인디 팀의 장점은 사라진다.

- 채용 기준은

▶ 단순히 기술 역량뿐 아니라 빠른 실험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전체 22명 중 청년 비율이 80%가 넘는다. 빠르게 결정하고 결과에 대해선 함께 책임지는 문화가 지금의 하이퍼센트를 만들었다.

- 하이퍼센트를 어떻게 정의하나

▶ 단순한 게임 개발사가 아닌 '콘텐츠 실험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라는 형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장르나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 앞으로의 계획은

▶ PC 중심이었던 개발 경험을 모바일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마이오어팜'은 5개월 내 개발 완료가 목표다. 인디 게임 시장은 여전히 기회가 많다. 중요한 것은 큰 계획보다 오늘 무엇을 만들고 내일 무엇을 개선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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