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선수야?" 옆돌기에 백 텀블링까지…아틀라스, 공장 투입 훈련 돌입

"체조선수야?" 옆돌기에 백 텀블링까지…아틀라스, 공장 투입 훈련 돌입

강주헌 기자
2026.02.09 18:10

(상보)

아틀라스가 백 텀블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틀라스가 백 텀블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또한번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구용 성능 검증을 마치고, 제조 공정 투입 등 상용화를 위한 실전 훈련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471,000원 ▲5,500 +1.18%)그룹은 9일 유튜브 채널에 아틀라스가 옆돌기와 백 텀블링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기계체조 선수처럼 두 동작을 유연하게 연결했으며 착지 동작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였다. 실제로 '도약-공중 자세 제어-착지 충격 흡수-자세 회복' 전 과정을 끊김 없이 해내는 전신 제어 능력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기술적 연속성과 판단력의 고도화에 있다. 단일 동작 시연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복합적인 물리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균형을 잡아 전진하는 모습은 판단·제어 로직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대규모 반복 학습을 통한 강화학습 기반 제어 기법과 알고리즘을 결합한 결과다. 특히 이번에는 텀블링이나 빙판 주행 중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실패 영상도 함께 공개하며 기술적 투명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 아틀라스는 타사 휴머노이드 모델 대비 뛰어난 기동성과 작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틀라스의 자유도(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성의 개수)는 56개로 경쟁사인 테슬라의 옵티머스(50개)나 피규어 AI의 피규어 02(44개)를 상회했다. 작업 하중 역시 최대 50kg 수준으로 이들 로봇 대비 2배 이상의 고중량 작업을 감당할 수 있다. 이같은 하드웨어 경쟁력에 구글 딥마인드와 협업한 인지 지능도 더해졌다. 구글의 고성능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 낯선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VLA(비전·언어·행동) 능력을 확보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 내 상용화를 타진하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연구용 버전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으로 현대차(471,000원 ▲5,500 +1.18%)그룹 제조 환경에서 아틀라스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 생산 거점에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경제적 효용성도 기대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시간당 운용 비용은 약 19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 자동차 공장 노동자의 평균 시급인 35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관련업계 안팎의 반응도 뜨겁다. 해당 영상에 달린 "놀랍도록 인상적"이라는 댓글에 2000개 이상 '좋아요'가 달렸다. 여기에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사람같은 보행 동작이다", "실패한 모습도 같이 보여주는 게 진짜 멋있다", "로봇인데도 성장 드라마 같은 감동이 있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외신 평가도 긍정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오랜 테스트를 거친 아틀라스가 올해 세련된 제품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아틀라스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6'에서 IT 전문 매체 씨넷(CNET)으로부터 '최고 로봇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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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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