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역대 최대' 수출에 하늘길도 활짝

반도체 '역대 최대' 수출에 하늘길도 활짝

강주헌 기자
2026.02.10 17:20
보잉 777-300ER 여객기. /사진=이기범
보잉 777-300ER 여객기. /사진=이기범

지난해 항공화물 시장이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국제선 여객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화물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부가 화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화물 누적 실적은 446만8752톤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났다. 품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이 127억72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공항 수출액(269억600만달러)의 47.5%를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60.4%에 달한다.

실제로 반도체 호황은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습도와 진동에 취약한 특성상 해상 운송이 어려워 항공이 사실상 유일한 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빠른 운송이 요구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73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전년에 43.9%나 급증하며 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 1월에도 반도체 수출액이 205억4000만달러를 나타내며 지난해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월 중 최대 규모이며 역대 실적 중 2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지난해 누적 기준 항공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23,000원 ▼200 -0.86%)아시아나항공(6,960원 ▲60 +0.87%) 등 대형국적사(FSC)의 화물량은 216만2883톤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1.1% 줄어든 158만7424톤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부 매각 등의 영향으로 26.5% 급감한 57만5459톤에 그쳤다.

이와 달리 저비용항공사(LCC) 화물 실적은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해 지난해 8월1일 출범한 에어제타(구 에어인천) 효과로 전년 대비 46.1% 증가한 65만710톤을 처리했다. 특히 에어제타는 하반기부터 영업에 나섰는데 연간 22만2588톤을 실어 나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에어로케이(84.2%)와 이스타항공(77.4%), 에어프레미아(43.2%), 티웨이항공(853원 ▲23 +2.77%)(30.1%) 등도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항공업계가 여객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하지만 화물사업의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로 운임이 비교적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평균 수익 단가는 ㎞당 5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앞으로도 AI(인공지능) 서버와 GPU(그래픽 처리 장치) 확대·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물동량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4.4%에 달할 정도로 기여도가 큰 만큼 화물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여객 수요 공급 확대가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용량 확대로 이어지며 수하물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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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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