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만이 살길"…스페셜티 속도 내는 K철강

"차별화만이 살길"…스페셜티 속도 내는 K철강

김지현 기자
2026.02.24 06:10

현대제철 3세대 자동차 강판 공급 속도…포스코 함정용 고연성강·방탄강 인증

국내 철강 기업 스페셜티 전략/그래픽=최헌정
국내 철강 기업 스페셜티 전략/그래픽=최헌정

국내 철강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특수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수요처 확대에 나선단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37,050원 ▼1,900 -4.88%)은 3세대 자동차 강판 공급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고, 현재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의 3세대 자동차 강판은 고성형성과 고강도, 경량화 특성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핵심 고부가 소재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기아를 시작으로 해외 완성차업체로 공급망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생산 목표는 550만톤이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확대되며 관련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최초로 미국기계기술자협회 원자력소재 공급사품질 시스템 인증(ASME QSC)을 취득했다.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 개발 및 인증을 완료했으며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철강사 최초로 함정용 고연성강과 방탄강에 대한 한국선급(KR) 인증을 완료했다. 고연성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 대신 연신율을 35% 이상 높인 강재다. 방탄강은 기존 후판보다 두께를 30% 줄이면서도 방호 성능은 유지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KR인증이 군함 납품의 필수 요건인 만큼 국내 조선사들과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너지용 후판, 신에너지 스테인리스(STS), 고망간강 등 그간 기술력을 쌓아온 에너지 부문 강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세아베스틸지주(70,500원 ▼3,800 -5.11%)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방산 소재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항공기 동체와 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공급 중이다. 국내 대표 방산 수출품인 K9 자주포와 K2 전차에 들어가는 포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량 생산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건설 경기 침체 등 전방 산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장벽 강화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무효화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관세를 둘러싼 혼란이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결국 기업들이 스페셜티 중심의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현대제철, 포스코 등은 글로벌 통상 리스크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부도 철강 산업 고도화 정책을 발표하는 등 관련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중점 수출 상품을 다시 살펴보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을 짜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