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자산 감가상각 비용 6660억 감소..OLED 사업 비중 61%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의 감가상각 비용 부담을 줄이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LCD(액정표시장치)와 가격 격차 축소 가능성도 커졌다. 4년만에 흑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감가상각이 완료된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의 생산능력은 약 3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주요 생산 설비의 감가상각이 마무리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비용 부담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구축한 대형 OLED 생산시설 역시 감가상각 종료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옴디아는 "2028년에는 대부분의 설비가 감가상각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영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대형 OLED TV와 모니터 사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가상각은 공장·기계·설비 등 유형자산의 가치 감소분을 일정 기간 비용으로 나눠 반영하는 회계 처리다. 감가상각 부담이 줄면 매출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된다. 동시에 가격 인하 여력도 확보돼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옴디아는 감각상각비가 전체 제조원가의 최대 3분의 1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감가상각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유형자산 감가상각비는 3조6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60억원 감소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3% 줄었지만 원가 구조가 개선되면서 5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가운데 OLED 사업 비중은 61%로 5년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차량용 LCD모듈 사업도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감가상각 종료와 생산 효율 개선이 맞물리며 OLED 패널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LCD 대비 높은 원가가 약점으로 꼽혔던 대형 OLED 사업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 영업이익률이 1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LCD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OLED SE(스페셜 에디션)'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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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확대도 추진한다. 올해 TV와 모니터용 대형 OLED 출하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700만대 초반 수준으로 잡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OLED TV 판매량은 5.7% 증가했다. 올해 역시 OLED TV 시장은 약 7.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에서 OLED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모니터용 패널은 TV용 대비 면적당 가격이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 면취율(원장 전체 면적 중 실제 패널로 활용되는 비율)도 TV용보다 높아 생산효율도 우수하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노트북·태블릿용 패널 매출은 9조5094억원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추가적인 생산시설 감가상각 종료가 예정돼 있다"며 "원가 경쟁력 등을 갖추면서 수익 구조를 강화해 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