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바이링구얼 판소리 '긴긴밤', 시드니 쇼케이스 성료

한-영 바이링구얼 판소리 '긴긴밤', 시드니 쇼케이스 성료

이동오 기자
2026.02.27 16:57

입과손스튜디오-시드니오페라하우스 공동 제작…새로운 국제 공연 모델 제시

판소리 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는 시드니오페라하우스와 공동 제작한 바이링구얼 판소리 '긴긴밤'이 지난 13~14일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창의센터(Centre for Creativity)에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시드니오페라하우스 ⓒ Cassandra Hannagan
사진=시드니오페라하우스 ⓒ Cassandra Hannagan

총 4회로 진행된 이 공연은 사전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판소리 '긴긴밤'은 루리 작가의 동명 동화 '긴긴밤'을 원작으로 하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긴 밤을 건너며 연대와 성장, 공존의 의미를 다룬다. 한-영 이중언어로 재창작된 이번 작품은 판소리 특유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이중언어와 음악, 움직임 등을 결합, 새로운 국제 공연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13일에는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을 받는 캠시(Campsie) 초등학교 학생들이, 14일에는 일반 가족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언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음악과 움직임으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번 무대는 양국 창작진의 교차 협업을 통한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in-Progress)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서울 김희수아트센터 워크숍에 이어 시드니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출가 이상숙은 "판소리가 지닌 넓은 포용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원작의 메시지인 다름과 연대를 설명이 아닌 무대 위 '존재 방식'으로 풀어내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작진은 이번 공연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호주 국제어린이페스티벌에서 최종 단계의 개발을 마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판소리 '긴긴밤'의 이번 해외진출은 오스트레일리아-한국재단(Australia-Korea Foundation),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케이아츠온더고, 수림문화재단, (재)출판도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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